[김병학의 눈] U-18 안익수 감독 향한 도 넘은 비난 삼가야
입력 : 2015.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바르샤 듀오' 백승호-이승우의 연속된 동반출격 무산으로 팬들은 단단히 화가났고 비난의 화살은 일제히 안익수 감독에게 쏠렸다. 그 중 몇몇 비난은 도가 지나쳤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 축구 대표팀은 2015 수원 JS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4월29일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었고 1일에는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지지 않는 축구를 펼쳤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지만 안익수 감독은 팬들에게 맹비난을 받고 있다. '바르샤 듀오' 백승호-이승우의 동반 출격이 계속해서 무산되고 있다는 부문이 컸다. 특히 벨기에와 2차전에서 안익수 감독이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백승호를 투입한게 화근이였다. 1차전에서도 동반출격 무산에 못내 아쉬움을 표했던 이들은 이러한 안익수 감독의 행동에 단단히 뿔이 났다. 경기 종료 후, 안익수 감독은 "승우와 승호도 우리 팀의 일부다. 최대한 공정성에 맞게 선발진을 구성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지만 여론의 물음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비난의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하지만 비난은 시간이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다. 단지 동반출격이 무산 된 점을 토대로 근거 없는 추측으로 안익수 감독을 쏘아 붙이고 있다. 안익수 감독이 인맥 축구를 버리지 못해 백승호가 출전시간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많은데 쉽사리 납득할 수 없다. 비록 백승호의 기량을 볼 순 없었지만 이번 두 경기를 통해 쟁쟁한 떡잎들을 볼 수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 임민혁과 한찬희의 번뜩이는 패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빈의 든든함은 한국 축구의 밝은 전망을 충분히 보여줬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이 위치까지 올라 온 선수들을 단지 인맥으로 매도해 버리는 것은 그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백승호가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한다고 해서 안익수 감독과 다른 어린 선수들의 노력을 고려하지 않는 비난은 당연히 삼가해야 한다.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끝내야 한다. 도가 넘어선 비난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팀의 전술과 기량을 확인하는 친선 경기에서 단지 훈련량이 적다는 이유로 백승호와 이승우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 점은 의구심을 자아내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부문을 가지고 근거없는 추측으로 도 넘은 비난을 퍼붓는 몇몇 눈초리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강팀들을 상대로 1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었지만 '안익수 감독 퇴출 서명'이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만약 안익수 감독이 바르샤 듀오를 동시에 출전 시켰다면 감독직 퇴출까지 이어지는 맹비난이 나왔을까.

벨기에와의 경기가 끝난 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7번' 김대원의 이름이 올라왔다. 단지 이승우에게 패스를 안한다는 이유였다. 수원 JS컵은 바르샤 듀오를 위한 친선대회가 아니다. 이승우와 백승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해서 너무 이쪽으로만 시선이 쏠려선 안된다. 이 둘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덜어서 U-18팀 자체에 얹는다면 도 넘은 비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병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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