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손흥민, “시즌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입력 : 2015.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레버쿠젠(독일)] 김한별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3, 바이엘 레버쿠젠)이 자신의 첫 바이에른 뮌헨전 승리를 최고의 경기력으로 장식했다.

손흥민은 2일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뮌헨전에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레버쿠젠의 2-0 승리에 힘을 실었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손흥민은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뮌헨을 상대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승점 3점을 가져갈만했다. 경기 시작부터 압도적인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지배했고 90분 내내 무실점, 무결의 경기를 선보였다. 손흥민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 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지난 30라운드 쾰른전 조기 교체의 부진을 완벽히 털은 모습이었다.

전반 7분 팀의 첫 슈팅으로 레버쿠젠의 공격 포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경기장을 휘저었다. 리그 최강 팀을 상대로 맘껏 기량을 발휘했다. 치고 달리는 드리블과 양발 슈팅 그리고 미드필드까지 수비 가담해 인터셉트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장기를 다 보여줬다. 슈팅 4회와 스프린트 42회로 양 팀 통틀어 해당 부분 최다 기록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이 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뮌헨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스쿼드로 나섰다”고 말한 손흥민은 “홈에서 하는 경기고 팀이 3위를 향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 라운드에서 3위 순위다툼 경쟁자인 묀헨글라드바흐와 결전의 승부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입던 뮌헨전 승리로 이미 완벽히 사기를 충전한 모습이었다.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어느 팀도 다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눈빛은 자신감으로 빛났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 오늘 경기 소감
레버쿠젠이 올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것 같다. 뮌헨이라는 최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90분 내내 좋은 경기력을 펼쳤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 레버쿠젠이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본인의 경기력도 인상 깊었는데?
골 욕심을 부려봤는데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팀이 3위를 수성하는 게 현재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 활약과 별개로) 오늘 승리가 더 기쁘게 느껴진다.

- 30라운드 쾰른전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를 했는데, 이번 뮌헨전 앞두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준비했는지?
쾰른전에서 상당히 아쉬운 경기를 하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잘 하고 싶지만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잘 할 수 없다. 그것을 ‘기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선수로서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더 배워야 할 점을 찾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 뮌헨은 우승을 확정 지은 상황이었고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달린 3위를 탈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진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동기부여가 컸을 것 같다.
멘탈적인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이 준비가 잘 되었다 뮌헨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스쿼드가 나왔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니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장에서도 이기려고 선수단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 분데스리가에서 선수생활 하면서 뮌헨을 이겼던 경험이 처음인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기분이 어땠나?
“함부르크시절엔 0-5, 0-6, 2-9로 진 적도 있다. 오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정말 기분 좋았다. 아쉽게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분데스리가 넘버 원으로 꼽히는 팀을 이긴 것은 스스로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너무 뿌듯한 밤이다.”

-아쉽게 이번 경기에서도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는데,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인지?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님이 세우신 워낙 대기록이다. 나 자신도 기록을 갱신하고 싶지만, 지금은 기록을 달성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기록을 못 깨면 다음 시즌에 도전하면 된다. 사실 주변에서 기록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신경 안 쓰려고 해도 맘 속에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매 경기 집중하다 보면 골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다음 주 묀헨글라드바흐전은 3위를 놓고 싸우는 단두대 매치가 될 텐데 각오는?
오늘처럼 경기를 하면 어떤 팀이든 충분히 이길 거라고 생각 한다.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만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3위를 할 수 있다. 우리는 3위를 해야 되는 팀이다. 회복 잘 해서 다음 라운드 잘 준비하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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