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에서 극적인 승리로 16강 진출을 이뤄낸 FC 서울. 서울의 16강 진출에는 위기 속에서도 후배들을 독려하며 분전한 노장들의 활약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은 5일 오후 8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 가시마전서 3-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2승 3무 1패(승점 9점)를 기록하며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10점, 1위)에 이어 조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서울은 지난 4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패배한 것을 포함해 K리그 클래식 3경기서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벌어진 성남 FC와의 홈경기에서도 아쉬운 경기력 끝에 1-1 무승부를 거둬야만 했다. 이에 서울은 대전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인천에 밀려 리그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부진 속에는 김진규, 차두리, 오스마르, 박주영 등 핵심 자원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은 어려운 일정을 앞둔 서울에게 고민을 안겼다. 또한 리그에서 2골 이상을 하지 못하면서 ‘2진법 축구’라는 오명을 써야만 했다. 선수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다행스럽게도 차두리, 오스마르가 성남전서 복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남전서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걸려있는 가시마전을 앞두고 천군만마와 같은 이들의 복귀였다.

특히 성남전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과 함께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차두리와 몰리나의 발언은 서울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두 선수는 이제 각각 34세(차두리), 35세(몰리나)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노장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베테랑인 자신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은 가시마전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약속을 지켜냈다.

일단 부담을 안고 있던 고명진 대신 서울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된 차두리는 부상 회복 직후 투입됐던 성남전 이후 또 다시 가시마전서 선발 출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차두리에겐 부담이 됐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책임감을 생각한 듯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젊은 선수들과 더불어 역전을 만들어낸 계기가 됐다.



차두리 뿐만 아니라 교체 투입돼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낸 몰리나와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헤딩골을 만들어낸 오스마르, 고참급 선수로 올라선 고명진과 고요한 등 선수들의 분전은 극적인 역전승-16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리그에서의 부진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서울에겐 반전의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서울극장’의 주인공은 분명 체력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팀 승리를 위해 뛴 베테랑들이었다.

사진=한국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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