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절친' 손흥민-김진수, “유종의 미 거둘 터''
입력 : 2015.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레버쿠젠 (독일)] 김한별 기자= 손흥민(22. 레버쿠젠)과 김진수(22. 호펜하임)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마지막 코리안더비에서 뜨거운 경쟁과 우정을 나눴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16일 밤(한국시간)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레버쿠젠-호펜하임 경기서 선발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후반전 교체되어 나가기 까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

경기 결과는 홈팀 레버쿠젠의 2-0 완승이었다. 교체 이후 벤치에 앉아있던 두 선수는 종료 휘슬 소리가 울리자 가장 먼저 서로를 찾아 악수를 나누며 ‘절친’임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아쉽게 후반전에 교체되어 나가게 되어 풀타임 코리안더비를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경기를 뛰었다. (김)진수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는데 잘 해줘서 내심 기특하고 기뻤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진수는 “많은 분들이 우리 둘의 공동 출전을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 코리안더비가 성사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평소 (손)흥민이와는 매일 연락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연락 했을 때, 흥민이가 골을 넣는다며 자신했는데 못 넣었더라”며 웃었다.

이번 코리안더비는 극적으로 성사되었다. 시즌 막바지 피로 누적을 겪고 있던 김진수는 지난 3경기동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번 레버쿠젠전에서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펜하임 기스돌 감독이 4경기만에 김진수 카드를 꺼내 들며 두 선수의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올 시즌 마지막 코리안더비를 기다린 것은 비단 한국의 팬들만이 아니었다. 손흥민과 김진수 두 선수도 누구보다 경기장에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특히 4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김진수는 “그간 기스돌 감독님께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며 체력안배 차 휴식을 주셨다. 그 시점에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비록 오늘 풀타임을 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독일에서 만난 동갑내기 두 선수의 기운은 유독 훈훈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친구의 활약에 대해 “진수가 이번 시즌 충분히 잘 했다. 같은 한국 선수가 좋은 활약 해줘서 너무 고맙다. 친구인 저도 진수에게 배울게 많았던 시즌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진수 “목표했던 만큼 분데스리가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고 프로데뷔 이후 가장 부상이 잦고 많았던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향한 각오만큼은 꼭 같았다. 분데스리가 경기를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둘은 “선발 출전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오늘 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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