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2009년 포항보다 올해 전북 더 강하다”
입력 : 2015.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올 시즌 전북 현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글래디에이터’ 김형일(31). 2009년 아시아 챔피언을 맛본 그는 올해 전북에서 또 한 번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다.

김형일은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포항에 우승을 안긴 주역이었다. 결승전에서는 중요한 순간 골을 터뜨리며 결승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ACL의 사나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올 시즌 전북은 김형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형일은 시즌 초반 수비진의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번갈아 나섰지만 최근 들어서는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빠른 움직임, 파이터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상대 방어 등으로 후방을 지키고 있다. 현재 수비진이 번갈아 부상 중인 전북으로서는 김형일의 플레이에 힘을 내고 있다.

16일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도 김형일은 골문을 지켰다. 1실점했지만 이후 이어진 대전의 역습을 봉쇄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전북은 현재 K리그 클래식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올해의 궁극적인 목표는 2006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을 밟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보다 ACL 우승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팀 운영을 할 정도다. 그런 만큼 김형일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ACL 우승을 언급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형일은 “선수들은 (당장 지금 치를) 한 경기만 생각한다. 감독님은 결승전을 말씀하신다. 이것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만드는 효과가 되고 있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형일은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2009년 ACL을 우승한 포항보다 올해 전북이 더 강하다. 올해 전북은 진다는 생각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전방 공격수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김형일은 “실점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골을 넣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전을 상대로 선제 실점했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수비수로서 공격수들의 활약이 든든하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전북은 19일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만큼 홈에서 치르는 1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베이징에는 FC서울에서 뛰며 굵직한 족적을 남긴 데얀이 있다. 데얀의 위력은 수원과의 ACL 조별리그에서도 드러났다. 데얀은 수원과의 두 차례 조별리그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수비를 책임져야 할 김형일의 활약도 더욱 중요하다.

김형일은 “감독님께서 데얀 스페셜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이미 데얀을 막기 위한 봉쇄 준비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데얀은 침착하고 집중력이 강한 선수”라고 플레이 스타일을 짚은 뒤 “데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를 전체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라며 베이징 공격을 면밀히 분석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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