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x 에스이앰] 윤덕여호 23인<22> ‘맏언니’ 김정미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
입력 : 2015.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X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윤덕여 감독의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은 12년 동안 기다려온 배고픔과 갈증을 캐나다에서 풀려 한다. 그동안 세계 무대와 거리가 멀었던 한국 여자 축구가 변방이 아닌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대한 도전을 앞둔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한국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에 나섰던 2003 미국 여자 월드컵.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벽은 생각보다 너무 높았다. 브라질 0-3, 프랑스 0-1, 노르웨이 1-7 등 3연패에 1골 11실점이라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았다. 세 팀의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냈던 19세 소녀도 마찬가지였다. 12년 후 그는 대표팀의 맏언니가 되었고, 전과 달리 든든한 수호신으로 우뚝 서있다. 윤덕여호의 넘버원 골키퍼 김정미(31, 인천 현대제철)는 두 번째 월드컵에서 12년전 아픔을 씻을 준비가 되어 있다.



[HISTORY] 12년 전 첫 역사를 썼지만
김정미는 2003년 AFC 여자 선수권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1-0 승리에 기여하며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3달 뒤 월드컵 본선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3전 전패를 막지 못해 쓰디쓴 월드컵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후 월드컵과 인연은 멀어졌고, 친구이자 라이벌인 전민경(이천대교)의 도전을 맞이 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10 U-20, U-17 월드컵에서 성과를 냈던 황금세대들이 주축으로 성장했고, 이로 인해 대표팀은 더욱 강해졌다. 김정미는 베테랑으로서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데 구심점 역할을 잘 해냈다. 결국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MISSION] 김정미의 역할은 선방이 전부 아냐
김정미는 현재 한국여자축구에서 없어 설 안될 최고의 골키퍼다. 178cm의 큰 키로 공중볼 처리는 물론 순발력, 정확한 판단력, 산전수전 겪으면서 쌓은 경험까지 갖췄다. 지난 5월 31일 미국전에서 보여준 김정미의 플레이는 왜 그가 대한민국 주전 골키퍼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그러나 김정미의 역할은 골키퍼 그 이상이다. 박은선(로시얀카)을 제외한 대표팀 멤버들은 월드컵 경험이 전혀 없다. 연령별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뒀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으나 월드컵이라는 중압감은 생각보다 크다. 김정미가 자신의 경험으로 후배들의 압박감을 덜어내야 한다.

또한 가끔 나오는 수비수와의 의사소통 부재로 인한 실수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 전민경과의 주전 경쟁이 아직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이유다.

글=한재현
그래픽=박인태
사진= 대한축구협회, 윤경식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