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x 에스이앰] 윤덕여호 23인<23> ‘오뚝이’ 박은선, 캐나다서 해피엔딩 꿈꾸다
입력 : 2015.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X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윤덕여 감독의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은 12년 동안 기다려온 배고픔과 갈증을 캐나다에서 풀려 한다. 그동안 세계 무대와 거리가 멀었던 한국 여자 축구가 변방이 아닌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대한 도전을 앞둔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박은선(29, 로시얀카)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함께 한국여자축구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공격수다. 그러나 신은 박은선에게 재능을 줬지만, 동시에 시련도 안겼다. 잦은 방황은 물론 성별논란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재능을 꽃피지 못한 채 질 수 있었지만, 박은선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그 아픔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할 것이다.



[HISTORY] 천재소녀로 주목 그리고 잦은 시련
박은선은 위례정보산업고 시절 괴물 공격수라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7세였던 2003년 태극마크를 단 박은선은 AFC 여자선수권대회에서 7골을 넣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석달 뒤에 열렸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한국여자축구의 확실한 미래로 거듭났다.

그러나 시련은 너무 일찍 찾아왔다. 2005년 대학이 아닌 서울시청 입단을 선택했지만, 대학을 거쳐야 하는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1년 간 경기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부상과 무단이탈, 방황으로 축구화를 오랫동안 벗었다. 2010년 다시 서울시청에 돌아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3년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라 재기를 알렸다.

2013년 말 박은선의 활약에 위협을 느낀 WK리그 감독들이 비공식적으로 그의 성별에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박은선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을 대표팀으로 데려가 힘을 실어줬고, 월드컵 23명 최종 명단에도 포함 시켰다.



[MISSION] 지소연과 조합은 아직 미완성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박은선과 지소연의 공격 조합이다. 큰 체구와 힘, 스피드를 갖춘 박은선과 기술과 날카로운 킥을 가진 지소연의 장점이 잘 조화된다면 대표팀 공격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두 선수의 조합은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다. 박은선과 지소연의 움직임과 역할 면에서 겹치는 부문이 많다. 또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은선의 컨디션이 문제다. 박은선은 발목 부상 후유증과 최근 떨어진 실전 감각으로 인해 제 실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초반까지 선발은 무리다. 하지만 박은선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야 대표팀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 그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는 이유다.

글=한재현
그래픽=박인태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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