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손흥민의 책임감, 쌍용과 닮아 있다
입력 : 2015.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지우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는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었다. 두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등 쟁쟁한 선배들을 도와 대한민국에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안겼다. 타고난 재능으로 당시 전력에서 당당히 한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중심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월드컵은 첫 출전이었고 선배들의 존재감 또한 상당했다.

그러나 4년 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중심으로 우뚝섰다. 박지성, 이영표 등 원정 첫 16강의 대업을 달성한 선배들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났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중심은 이청용과 기성용으로 옮겨갔다.

비록 대표팀은 4년 전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지만 쌍용 만큼은 손흥민, 김보경, 지동원, 홍정호, 김영권 등 월드컵 출전이 전무한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발자취를 따라 이청용과 기성용도 대표팀의 책임감을 묵묵히 짊어진 것이다.



이제는 브라질월드컵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23)이 그 바통을 이어받으려 한다. 쌍용이 건재하지만 월드컵 경험을 함께한, 책임감을 덜어줄 수 있는 동생의 존재는 든든하기만 하다. 이청용, 기성용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도왔던 것처럼 손흥민이 쌍용을 돕는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다시 한 번 이뤄낼 수 있다.

이미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8일 A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이 자리서 손흥민은 "대표팀의 변화에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주요 선수들이 많이 빠져 어깨가 무거운 것도 맞다"면서도 "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형들과 새롭게 온 선수들을 도와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지난 월드컵에서 흘린 눈물을 잊지 않겠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A매치 4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 A매치 출전 횟수로만 따지면 이청용(65경기), 염기훈(49경기), 곽태휘(43경기) 다음이다. 손흥민의 대표팀 경력에는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안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들이 포함돼 있다. 어느새 대표팀의 중견급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92년생으로 나이는 여전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 중 가장 어리다. 그러나 어느새 대표팀의 책임감을 짊어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대표팀에 임하는 손흥민의 자세가 이를 보여준다. 이청용과 기성용이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도 대표팀에서 자신이 해야될 역할을 묵묵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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