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의 존재감, 서울 이랜드가 진짜 무서운 이유
입력 : 2015.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김지우 기자= 서울 이랜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매 경기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어느새 리그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표면적으로는 각각 득점과 도움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15골)와 김재성(8개)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조원희의 존재감이다.

서울 이랜드는 28일 저녁 7시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18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승점 31점으로 2위 자리를 탈환함과 동시에 최근 11경기서 9승 2패의 놀라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이랜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중원 사령관 조원희다.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민규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지만 조원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에 못지 않다. 유럽과 K리그 클래식 무대서 갈고 닦은 실력에 노련미까지 더해진 조원희에게 챌린지 무대는 작게 느껴질 정도의 올 시즌 경기력이다.

안산전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안산의 공세에 팀이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췄다. 안정을 찾은 후에는 종패스와 횡패스를 적재적소에 공급하며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했다. 90분 내내 볼을 빼앗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원희가 든든히 버티자 서울 이랜드 중원이 갖는 무게감은 안산을 압도했다.

사실 경기 전 안산의 이흥실 감독이 가장 우려했던 부문도 조원희의 존재감이었다. 이흥실 감독은 "조원희의 경기 조율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랜드 선수들 중 단연 키플레이어는 조원희다. 조원희를 막아야 이랜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안산은 조원희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기동력 좋은 자원들을 투입했지만 조원희의 경험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잇는 상주와의 17라운드 경기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당시 조원희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상주전 조원희의 공백은 컸고 끝내 그 부문을 메우지 못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서울 이랜드 입장에서는 '조원희가 있었더라면'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경기였다.

그리고 안산전 조원희의 활약으로 이런 생각이 더욱 뚜렷해진 서울 이랜드다. 그만큼 조원희가 올 시즌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이야기고, 그가 가세한 서울 이랜드는 무서울 게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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