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K리그의 힘, 슈틸리케호 우승 DNA 움직인다
입력 : 2015.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아무리 거액을 들여 투자를 하더라도 리그의 수준 차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그것이 한국과 중국의 승패를 갈랐다.

한국은 2일 중국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축구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중국전 승리에는 젊은 K리거들의 활약이 컸다.

한국은 동아시안컵에 1988년생인 김신욱, 김주영이 최고참일만큼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회에 나섰다. 반면 중국은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였다. 게다가 최근 중국은 엄청난 축구투자로 리그에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들이 찾고 있다. 이들과 함께하면서 중국 선수들의 기량도 상승했다. 이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잘 보여줬다.

현재 중국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 김주영도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중국 선수들의 기량도 올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리그 내에서 각 팀의 수준 차이를 보여준 것뿐이다. 이를 하나로 묶은 힘은 약했다. 팀 별로 선수들의 실력이 올랐지만 그 합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한국의 젊은 K리거들은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중국을 압도했다.

이재성은 미드필드를 지배하며 한국의 2골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 김승대는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이종호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특히 문전에서 침착한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그리고 권창훈은 미드필드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활력소 역할을 했고 좌우 측면 수비를 맡은 홍철, 임창우도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해냈다. 김승규의 선방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김승규(울산 현대고 출신), 홍철(성남 풍생고 출신), 임창우(울산 현대고 출신), 이종호(전남 광양제철고), 김승대(포항제철고), 권창훈(수원 매탄고), 이정협(부산 동래고) 등 7명은 K리그 유스팀 출신이다. 대기명단에 있던 이주용(전북 영생고)까지 이번 대표팀에는 8명의 K리그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중국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했다. K리그가 밑바탕부터 최상위까지 탄탄한 수준을 자랑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K리그의 힘을 앞세워 한국의 동아시안컵 우승 DNA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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