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플러스] 말 많은 ‘캡틴’ 김영권, 슈틸리케호 움직이는 중심
입력 : 2015.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동아시안컵에 나선 슈틸리케호의 악점으로 지목된 부분은 조직력이었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이를 한 걸음 더 뛰며 메웠다. 또한 주장 김영권(25, 광저우 에버그란데)이 후방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중심을 잡아준 것도 컸다.

김영권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됐다.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김영권이 주장 완장을 팔에 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주장 데뷔전이었던 2일 중국전에서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한국선수들의 단점은 말이 없다는 점이다. ‘축구에서 무슨 말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중 말은 참 중요하다.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 말을 통해 움직임을 맞추고 전술을 펼쳐야 한다. 특히 슈팅을 막아야 하는 수비진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말을 많이 해야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영권은 수비진의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승리를 거둔 뒤 김영권에 대해 “주장의 역할을 잘 했다. 뒤에서 수비를 확실히 하고 동료들에게 말을 하면서 잘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김영권이 끈임 없이 선수들에게 말을 해 움직임을 맞춰 조직력 약점을 완벽하게 커버한 것이다.

김영권은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 선후배 동료들에게 장난치고 친근하게 대하던 성격은 그대로지만 경기나 훈련 때는 180도 다른 얼굴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물론 훈련 때도 끈임 없이 말을 하며 선수들을 움직인다. 이정협은 그런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할 정도다.

김영권은 말 많은 모습에 대해 “우리가 밀리지 않도록 파이팅하고 집중해서 더 뛰어다녀야 한다”며 경기 종료 때까지 한결 같은 집중력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영권은 임시 주장이다. 이번 대표팀은 유럽파 선수들이 제외됐기에 현 주장 기성용을 대신한 것이다. 비록 한시적 주장이지만 그는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하며 한국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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