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신들린 이민아, 폭염 속 윤덕여호 움직인 산소탱크
입력 : 2015.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동아시안컵에서 여자대표팀 최고의 수확은 이민아(24, 인천현대제철)다. 이민아는 신들린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자월드컵 준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의 일본의 혼을 빼놨다.

이민아는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일 중국전에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민아는 이날도 상승세의 경기력을 이어가며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원톱 정설빈 밑에 처진 공격수로 나선 이민아는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설빈을 공격을 돕기 위한 2선 공격수의 역할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수시로 일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중앙에서 단조로이 움직이지도 않았다. 수시로 좌우 측면으로 빠지면서 이금민, 강유미가 안쪽을 파고들게 공간을 만들었다. 사실상 한국의 공격을 풀어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후반전에는 이민아의 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휘했다. 윤덕여 감독은 0-1로 뒤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미드필더 권하늘을 빼고 공격수 장슬기를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공격수가 늘어난 만큼 수비의 부담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민아는 전방에서 정설빈, 장슬기와 호흡을 맞추며 일본 진영을 파고들면서도 재빨리 미드필드로 내려와 조소현과 함께 중원을 지켰다.

또한 일본이 볼을 갖고 한국 진영을 파고들 때면 가장 먼저 뛰어나가 패스 길목을 차단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게 했다. 공격 전환 시에는 가장 먼저 뛰어나가 수비를 유인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민아는 중국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 이상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었다. 이민아의 플레이에 여자대표팀은 지치지 않고 활기찬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