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기자회견] 페드로, ''바르사 같은 클럽, 그 어디에도 없다''
입력 : 2015.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페드로 로드리게스(28, 첼시)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옛 동료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근 첼시와 계약을 체결한 페드로는 24일 바르사 훈련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리오넬 메시, 안드레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루이스 수아레스,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대부분의 바르사 선수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페드로의 앞날을 축복했다.



바르사 유스 출신의 페드로는 2008년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줄곧 바르사 소속으로 뛰며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국왕컵, 스페인 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유럽선수권 대회, 월드컵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꾸준한 출전 기회를 위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2,100만 파운드(약 390억 원)다.

▲ 페드로 기자회견 전문

조금 긴장된다. 어떤 말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냥 내 마음 그대로 말할 생각이다. 바르사에서 뛰는 일은 꿈이었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동료들이 고맙다. 나는 이니에스타, 차비, 발데스, 푸욜, 부스케츠 등을 배우기 위해 항상 노력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배울려고 애썼다.

집을 떠나게 돼 슬프다. 하지만 한편으로 행복하다. 바르사에서의 생활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야망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는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돼 기쁘다.

지난 6월에 잔류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바르사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적 가능성도 남겨뒀다. 바르사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이런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한, 더 많은 게임을 뛸 수 있는 클럽에 입단했다. 처음 첼시 유니폼을 입었을 때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내가 바르사를 떠날 거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은 나의 최악의 시즌 중 하나였다.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던 게 그 이유다.

첼시 동료들은 벌써부터 나에게 내일 락커룸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첼시에서 정말 큰 환영을 받았다. 시작부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존 테리는 위대한 주장이다.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첼시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무리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다. 나는 그의 말이 좋았다. 그는 나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바르사가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르사는 이미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라운드 위든 밖이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바르사를 그리워할 것이다. 다른 셔츠를 입고 바르사로 돌아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상한 기분이 들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유럽선수권대회를 뛰고 싶다. 누구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떠나는 주된 요인은 아니다. 나는 단지 더 많이 뛰고 싶었을 뿐이다.



사진=문도데포르티보, 바르사 트위터,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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