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프리뷰] 레바논전, 주목해야 할 ‘3가지’ 키워드
입력 : 2015.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라오스전서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안고 원정길에 오른 A대표팀이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중동원정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 난 자리+든 자리로 인한 변화

이번 레바논 원정은 라오스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이 빠지고, 구자철과 박주호가 현지에서 합류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로 인한 라인업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흥민의 공백은 이재성이 채울 전망이다.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대표팀서는 주로 측면에 기용돼 활약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라오스전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쐐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손색이 없는 이유다. 박주호는 중원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라오스전서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지만, ‘기성용-박주호’ 조합으로 레바논전서는 중원을 좀 더 두텁게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레바논전서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구자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막내’ 권창훈이 맹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권창훈은 라오스전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으로 구자철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구자철의 선발이 유력하지만, 레바논전서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원톱 자원 검증



최전방도 눈여겨봐야 한다. ‘붙박이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석현준(24, 비토리아FC)과 황의조(23, 성남FC)가 ‘신(新)데렐라’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아직 슈틸리케호의 최전방에 느낌표를 찍지 못했다. 석현준은 라오스전서 선발 출전해 골을 터뜨렸지만, 전반전 정적인 움직임으로 슈틸리케호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황의조도 마찬가지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황의조 역시 부지런히 뛰며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확신을 주기엔 2% 모자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우리가 찾는 스트라이커는 공을 받으러 내려오는 선수보다 상대 수비수와 몸을 부딪쳐 경합해줄 수 있는 전형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라고 밝힌 바 있다. 석현준과 황의조에게 과제가 내려진 셈이다. 원하는 원톱 자원에 대한 ‘답지’를 넘겨준 슈틸리케 감독, 레바논전은 두 선수가 이를 얼마나 잘 구현해내는지를 살필 수 있는 두 번째 ‘테스트 무대’라 할 수 있다.


▲ 레바논, 8-0 대승 거둔 라오스와는 다르다!

“아마 내일 우리의 공격적인 전술을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레바논의 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 감독이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서 던진 한마디다. “다른 대안이 없다.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대놓고 수비축구를 예고했던 라오스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레바논은 라오스와 달리 강력한 ‘한방’을 가지고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치는 팀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고 해서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안방에서 치른 라오스전과 베이루트서 치르는 레바논전은 환경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무더운 날씨와 고지대, 열악한 잔디 상태는 슈틸리케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한국은 레바논에 7승 2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1승 2무 1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서 거둔 승리는 지난 1993년 5월 미국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으로, 어느덧 ‘옛 이야기’가 됐다.

자신감을 장착하고 레바논 사냥에 나선 슈틸리케호가 승전보를 울리고 22년 전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결과는 8일 밤 11시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그래픽= 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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