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호날두의 침묵, 곧 포르투갈의 침묵
입력 : 2015.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포르투갈이 계속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알바니아의 엘바산 아레나서 열린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I조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벨로수의 헤딩골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승점 15점으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알바니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1차전 홈경기 패배에 대한 설욕도 힘들어 보였다.

호날두 의존증이 재차 드러난 경기였다. 여러 메이저 대회를 통해 이미 수 차례 포르투갈의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계속해서 이를 해결하지 못했고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원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지난 알바니아와의 1차전에선 부상으로 결장해 팀의 패배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만큼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였고 즐기지 않는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모든 팀이 그렇듯 알바니아는 호날두 봉쇄에 집중했다. 알바니아의 수비수들은 호날두에게 쏠렸다. 자연스레 호날두와 호흡을 맞춘 좌우 측면에 다니와 베르나도 실바를 비롯해 미드필더진에게 적잖은 공간이 마련됐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공격 작업은 세밀함이 떨어졌고 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포르투갈의 위협적인 장면은 호날두 혼자 힘으로 만들어내는 슈팅 뿐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서 나온 벨로수의 헤딩 결승골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호평을 받기는 힘든 경기력이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라는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를 보유했다. 가끔 호날두의 욕심이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호날두가 가져다주는 효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포르투갈의 메이저 대회 부진은 유로2016에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호날두의 침묵이 팀의 침묵으로 이어져서는 포르투갈의 부활은 힘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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