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한국이 고전이 예상됐던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웃었다.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었던 귀중한 승리였다. 승리와 함께 값진 소득 3가지를 얻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8일 밤 11시55분(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전반 12분에 나온 구자철의 헤딩 선제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 선두 싸움 유리한 고지 선점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한국과 쿠웨이트는 나란히 3전 전승, 승점 9점을 기록하며 조 1, 2위를 달렸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선두 싸움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결국 한국이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전반 12분에 터진 구자철의 헤딩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쿠웨이트를 따돌렸다. 3위 레바논은 승점 6점에 불과하다. 2차 예선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조 선두 자리를 한국의 몫이 될 전망이다.

▲ 대표팀 미래, 귀중한 중동 원정 승리 경험
슈틸리케 감독은 베테랑과 신예를 적절히 섞어 쿠웨이트전에 나섰다. 기성용, 구자철, 곽태휘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자원들에 더해 슈틸리케호에서 빛을 보고 있는 석현준, 권창훈, 정우영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홈 텃세, 무더위, 좋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 등 중동 원정은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싸움이다. 석현준, 권창훈, 정우영 등 신예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8일 있었던 레바논 원정서 3-0 대승을 경험했지만 레바논 보다 실력이 좋은 쿠웨이트전 진정한 중동 원정 시험 무대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90분 내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일궈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향후 대표팀을 이끌 미래들이 서있었다. 후반 막판에는 이재성까지 투입돼 레바논전에 이어 중동 원정의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중동 원정 승리를 경험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됐다.

▲ '핵심' 손흥민-이청용 빠진 가운데 거둔 결과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됐던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의 좌우 날개를 책임지는 프리미어리거 손흥민과 이청용이 모두 부상을 당해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공격의 에이스이며 이청용도 핵심 자원이다. 두 선수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호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2선에 위치한 구자철, 권창훈, 남태희는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통해 두 선수의 빈 자리를 채웠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서 거둔 승리는 팀의 결속력을 높인다. 이런 상황서 손흥민과 이청용이 돌아온다면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