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첼시의 예견된 부진, 순위대로 나온 경기력
입력 : 2015.10.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위기를 맞은 ‘12위’ 첼시는 ‘4위’ 웨스트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순위가 잘 반영된 경기력과 팀 분위기였다.

첼시는 24일 밤 11시(한국시간)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경기서 1-2로 패했다. EPL, 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5경기서 단 1승에 그친 첼시는 부진을 씻어내는 데 실패했다.

분위기가 쳐지긴 했지만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이었고 보다 도전적인 모습이 필요했다. 또한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는 무리뉴 감독 역시 냉정함과 총기를 보여줘야 할 때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계속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대해 심기 불편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빴다.

연일 무리뉴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팀 내 최고스타 아자르의 이적설과 불화설까지 나왔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최하위권에 있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최근 승리가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부터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안정적인 라인업을 위한 것이었다고는 하지만 지난 디나모 키예프 원정에서 뛴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주마를 계속해서 오른쪽 측면에 기용한 것은 너무나 소극적인 용병술이었다.



중앙 역시 다소 지친 파브레가스, 마티치, 하미레스로 구성됐고 기동력이 좋은 웨스트햄 중원 선수들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네마냐 마티치가 빠른 공격진을 막다가 두 차례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장면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빌라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면 그 당시 기회를 잡았던 로프터스-치크, 압둘 바바 등의 젊은 피를 기용할 필요성도 있었다.

하지만 소극적인 용병술은 수동적인 경기 양상을 불러왔고 끌려 다니기 급급했다. 케이힐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이후에도 지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결국 공중전에 특화된 앤디 캐롤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밸런스, 수비력이 무기였던 첼시는 온데간데 없고 중위권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잠시나마 2위로 올라선 웨스트햄이 상위권 팀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첼시는 현재 순위와 상응하는 경기력이었는지도 모른다. 끝날 줄 모르는 첼시의 위기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무리뉴, 마티치가 동반 퇴장 당하면서 당장 리그 다음 경기인 리버풀전에서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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