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3G 무득점' 맨유, 루니 원톱은 이제 그만
입력 : 2015.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판 할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고 원톱으로 뛴 루니(30)는 또 다시 부진했다. 그의 부진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그들의 원톱 논쟁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맨유는 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컵 대회 포함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맨유는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무승 기록이 걱정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일단 맨유 답지 않은 답답한 공격력이 문제다. 판 할 감독은 시즌 초반 중용했던 멤피스 데파이를 빼고 최근 루니를 원톱에, 앙토니 마르샬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시켰다.

결과적으로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원톱 역할을 맡았던 루니와 마르샬에 대한 판 할 감독의 결정은 좋지 않게 나타났다. 신체적 능력이 떨어진 루니가 원톱에서 부진한 데다 포지션 이동 전까지 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마르샬 역시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맨유의 최다 득점자는 3골 만을 기록한 마르샬과 후안 마타로 파괴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크리스 스몰링, 다비드 데 헤아 등 수비진의 분전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한 탓에 아직 상위권에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11골)과 리야드 마레즈(7골)이 18골을 합작한 것을 생각해보면 팀 득점이 15골에 불과한 맨유의 공격진이 허술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팰리스전에서도 맨유 공격진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다. 주력이 떨어진 루니는 마르샬의 스루 패스를 받아 기회를 잡았지만 발이 느려진 것이 확연히 드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볼라시, 게일 등에게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일단 루니 원톱을 고집했음에도 달라지지 않은 맨유는 아쉬운 경기력을 이어갔다.

맨유가 에버턴전 이후 4경기에서 단 1골 만을 득점하면서 판 할 감독의 선택과 용병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폴 스콜스와 니키 버트 등 맨유의 레전드들이 루니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를 무리하게 전방에 배치한 판 할 감독의 고집스러움이 불러온 결과라고 말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우악스러울 정도로 고집을 피웠던 판 할 감독 역시 전방의 문제점에 대해 시인하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팰리스보다 나은 팀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 부분이 걱정된다”면서 “루니, 에레라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놓쳤다. 그 정도 기회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전방의 날카로움이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공격진 포지션의 원상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부진한 데파이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긴 하지만 루니를 이대로 원톱에 기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판단은 판 할 감독에게 있다. 하지만 고집부릴 시기는 정해져 있고 때로는 상황에 순응하는 것도 지도력의 일부분이기에 판 할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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