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수원FC는 왜 이승우의 합류를 수락했을까?
입력 : 2015.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K리그 챌린지 수원 FC가 이승우(17)와 한 달 반 동안 함께한다.

수원 FC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이승우 훈련 참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승우는 내년 1월 바르셀로나 복귀 전까지 팀 훈련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팀과 조덕제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수원 FC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뗀 뒤 "남은 기간을 기다리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칠레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에 참가한 이승우는 팀의 16강행을 함께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징계로 소속 팀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그는 징계 격상으로 훈련장 출입마저 금지됐다. 이에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남은 시기가 중요할 것 같다. 돌아와서 잘 준비하려는 생각뿐이었다"라던 이승우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조덕제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 한편으로는 좋다"고 덧붙였다.



수원 FC는 한 해 농사의 마무리 기로에 놓여 있다. 정규리그 한 경기를 앞둔 이들은 4위 서울 이랜드 FC에 승점 2점 앞선 3위에 자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는 서울 이랜드를 잡고, 대구 FC 혹은 상주 상무까지 꺾어야 한다. 마지막 경남 FC전(22일)에 따라 서울 이랜드전(25일)을 홈에서 치르느냐, 원정에서 치르느냐 판가름난다.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에 이승우가 팀 훈련을 함께하게 됐다. 조 감독과의 개인적인 연에서 시작된 이번 훈련 합류 추진은 거사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몰고 올 수도, 반대로 활기를 끌고 올 수도 있었다. 다소 불확실한 갈래 앞에서 수원 FC는 후자에 주목했다.

수원 FC 모 관계자는 "이승우가 동 연령대에서는 세계 탑 클래스라고 하지만, 우리 팀은 이미 성인 선수들이다. 오히려 귀여운 꼬마가 온 느낌에 귀여워한다"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선수다 보니 좋은 기운을 넣어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구단 측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이승우 본인이 원한 것도 있고, 부친 이영재 씨가 수원 출신인 것도 작용했다"던 관계자는 명분을 풀어놓음과 동시에 팀이 누릴 효과도 언급했다. "우리 수원 FC 홍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훈련 합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선수들이 갑자기 몰려오는 관심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수원 FC 관계자는 "주말쯤 바르셀로나에서 피지컬 트레이너가 온다고 들었다. 오후에 팀 훈련을 같이하는 것 외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 운동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나이 어린 친구라 할지라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는 물론, 좋은 추억거리도 될 것 같다"며 이승우와의 동행을 바라봤다.

사진=홍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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