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리포트] 아우크스부르크, 아직 유로파 희망은 있다
입력 : 2015.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우크스부르크 (독일)] 김한별 기자= 아우크스부르크가 마지막 십 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근접했던 유로파리그 32강 진출 문턱에서도 한 발 멀어졌다.

27일 새벽(한국 시간) WWK아레나에서 열린 15/16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5라운드 경기에서 FC 아우크스부르크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2-3 역전패를 당했다.

빌바오는 승점 12점으로 L조 선두를 유지했고, 마지막 경기와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2위를 수성중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분위기는 좋았다. 모든 것이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유리했다. 지난 주말 열린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슈트트가르트전에서 4-0 대승을 거둔 이후였다. 구단과 팬들은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홈경기를 기념해 경기장 전면 카드섹션을 기획했다. 팀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사기는 충만했다. 결과만 따라주지 못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것도 아쉽지만, 승리보다 아쉬운 것은 승점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자철도 “경기 전 라커룸에서 감독님께서 32강 진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역전패를 당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비겨서라도 승점을 따내야 했던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더욱 한 골이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후반 5분 지동원이 일대일 단독찬스를 놓친 장면에 아쉬움이 남았다. 지동원은 “너무 여유를 부렸다. 골키퍼와 일대일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수비가 커버를 들어왔더라. 미처 보지 못했다. 오늘 잠을 못 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 관련한 인터뷰에서 항상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가 매 라운드마다 빼놓지 않고 말한 것은 ‘마지막 라운드’였다. 얕은 스쿼드로 리그를 병행하면서 창단 첫 유로파리그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바인지를 감독이 정한 목표는 조기탈락만은 면하는 것이었다.

이번 5라운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바인지를 감독은 “6라운드 파르티잔 원정에서 희망을 가지고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인지를 감독이 말한대로 희망은 남아있다. 오는 12월 11일(한국 시간) 아우크스부르크는 세르비아 팀인 파르티잔 벨그라드와 32강 진출을 두고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32강에 오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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