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6R] '마네 해트트릭' 사우샘프턴, '수비 붕괴' 맨시티에 4-2 승
입력 : 2016.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사우샘프턴이 리그 4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4:2 승리를 기록하며 오는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와의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맨시티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사우샘프턴은 2일 새벽 0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6라운드 맨시티전서 사디오 마네와 두산 타디치의 활약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마네와 타디치는 이날 경기서 각각 3득점과 3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승점 3점을 더한 사우샘프턴은 승점 57점이 되며 7위 리버풀을 끌어내리고 자신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패한 맨시티는 모든 대회를 포함한 최근 8경기(5승 3무) 무패행진을 끝냈으며,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 선발라인업 - 사우샘프턴(홈, 4-2-3-1) / 맨시티(원정, 4-2-3-1)


홈 팀 사우샘프턴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셰인 롱이 최전방에, 타디치-데이비스-마네가 2선, 완야마-클라시에가 더블 볼란치를 구축했다. 4백에는 버틀란드-폰테-다이크-마르티나가, 골키퍼 장갑은 포스터가 꼈다.

맨시티도 4-2-3-1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보니가 최전방에, 스털링-이헤아나초-나스리가 2선에 위치했다. 델프와 페르난지뉴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했고, 콜라로프-오타멘디-망갈라-사발레타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에는 조 하트가 선발 출전했다.

▲ 전반전 – ‘잇몸’으로 공격한 맨시티, 문제는 수비였다.

전반 초반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맨시티가, 빠른 공격은 홈 팀 사우샘프턴이 주도했다.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다가오는 레알과의 UCL 준결승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케빈 데 브라위너,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같은 ‘핵심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델프, 페르난지뉴가 버티는 맨시티의 중원은 원정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최전방의 무게는 다소 떨어졌다. 이는 맨시티가 전반 19분 동안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던 데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의 첫 유효슈팅은 골과도 연결될 수 있었다. 전반 19분 왼쪽 돌파에 성공한 이헤아나초는 스털링에게 땅볼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포스터 골키퍼 정면으로 가버린 스털링의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맨시티의 주도에도 불구하고, 전반 24분 홈 팀의 선제골이 터졌다. 박스 오른쪽 배후 침투에 이어 볼을 받은 타디치는 중앙에 쇄도하던 롱을 향해 가볍게 띄워주었고 롱의 슬라이딩 슈팅은 맨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사우샘프턴의 맹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불과 3분 뒤 역습상황에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사디오 마네는 하트와의 1대1 상황을 놓치지 않고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두산 타디치는 순식간에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드에 큰 몫을 더했다.

선제골에 추가골까지 먹힌 맨시티는 이후 경기 내용에서도 사우샘프턴에게 크게 밀리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었다. 오타멘디-망갈라 센터백 조합은 계속해서 큰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전반 43분 이헤아나초의 골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오른쪽 측면 나스리에게서 올라온 크로스는 마르티나의 실책으로 이어지며 이헤아나초의 머리로 이어졌다. 포스터도 반응하지 못한 이헤아나초의 헤딩은 골망을 가르며 1:2상황까지 만들었다.

전반전은 2:1 사우샘프턴의 리드로 끝이 났고, 전반에만 3골이 터지면서 후반전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 후반전 – ‘고군분투’ 이헤아나초, 혼자로는 ‘역부족’

후반 시작 이후에도 사우샘프턴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전반 초반과는 달리 활동량으로 맨시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빠른 공격은 계속됐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 또한 잘 들어 맞았다.

후반 56분 사우샘프턴의 추가골이 터졌다. 스티븐 데이비스가 올린 코너킥이 맨시티 문전 앞에서 혼전상황을 만들어 냈고 이를 마네가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마네의 두 번째 득점이었다. 3:1 상황을 만든 사우샘프턴은 홈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끝내 마네의 3번째 득점이 이어졌다. 후반 67분 타디치의 패스를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마네는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하여 침착하게 조 하트가 지키는 골망을 흔들었다. 마네와 타디치가 각각 3득점과 3도움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맨시티에서는 이헤아나초만이 빛났다. 후반 78분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헤아나초의 두드러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끝내 동점에는 실패했다. 맨시티의 결정적 공격 장면은 모두 이헤아나초의 발을 거쳤을 만큼 이헤아 나초의 영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윌프레드 보니, 스털링에서 끊기는 맨시티의 공격 장면은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맨시티는 동점골을 기록하기 위해 싸웠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4-2 홈 팀의 승리로 끝났다.

▲ 사우샘프턴 vs 맨시티 :: 경기 후 주요 기록

• 마네는 조 하트에게 2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2번째 선수(첫 번째 선수는 아그본라허)다.

• 롱은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사상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10)’에 도달했다.

• 타디치는 EPL 단일 경기서 3도움을 기록한 4번째 선수다. (베르코비치, 앙리, 파브레가스)

• 조 하트는 EPL 출전 300경기를 달성했다. 이는 잉글랜드 출신 골키퍼 6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 맨시티는 2012년 11월 토트넘전 이후, 전반전 패배를 단 한번도 승리로 뒤집지 못했다.

• 위의 기록을 원정경기로 바꾼다면, 더욱 심각해진다. 원정 경기 전반전를 패배로 마쳤던 맨시티는 1995년 4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역전승을 거두지 못했다. (11무 79패)

그래픽=노영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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