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집중탐구] 만수르라도 EPL팀은 하나 더 못 갖는다고?
입력 : 2016.05.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닛산자동차가 미츠비시자동차를 인수했다. 미츠비시자동차가 닛산자동차 산하가 되면서 자연히 일본을 대표하는 팀인 우라와 레즈도 닛산자동차 소유가 됐다. 그런데 곧바로 우라와의 매각설이 나왔다. 클럽 라이선싱 문제가 생긴 것이다.

클럽 라이선싱은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이 시작했다. 클럽의 재정, 운영 등의 기준을 정해 투명하고 안정적인 클럽 운영을 유도했다. 2007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를 도입해 클럽 운영의 기준으로 삼았다. 아시아에서는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FIFA의 규정을 따와 아시아 각국에 적용했다.

클럽 라이선싱 중에는 개인이나 단체가 같은 리그에서 복수의 팀을 소유할 수 없는 규정이 있다. 그렇기에 거부인 셰이크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 외에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을 인수해 운영할 수는 없다. 우라와의 사례도 이와 같다.



▲ 매각 위기에 처한 우라와 레즈
모기업인 미츠비시자동차의 인수로 우라와는 매각설이 발생했다. J리그는 FIFA의 클럽 라이선싱 규정처럼 한 개인이나 기업이 두 팀 이상을 경영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로 인해 J리그와 닛산자동차는 이 규정으로 골머리를 싸고 있다. J리그 최고 인기 팀인 우라와를 공중분해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자국 내에서 팀을 양도하기도 어렵다. 클럽 라이선싱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닛산자동차가 우라와의 지분을 팔아 1대주주 위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인도, 중국 기업 등이 우라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J리그는 외국 기업의 소유를 금지하나 외국 기업이 일본에 법인을 세울 경우에는 인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행히 요코하마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J리그는 시간을 두고 우라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



▲ 포스코 형제 포항, 전남은 클럽 라이선싱 위반?
K리그도 FIFA의 클럽 라이선싱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길 것이다. 바로 포스코가 모기업인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다. 포스코가 두 팀의 모기업이기에 클럽 라이선싱 위반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가 최대 주주는 아니기에 두 팀은 위반하지 않았다.

포항은 1995년에 이미 법인화를 하면서 포스코가 100% 갖고 있던 지분을 넘겼다. 대부분 포항지역 기업이며 현재 1대 주주도 포항지역기업이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포항, 전남은 K리그에 클럽 라이선싱이 도입되기 전 일찌감치 법인화를 진행하면서 지분 구조를 바꿨기에 현재까지 어떠한 문제도 없이 팀이 운영되고 있다.



▲ 언젠가 시티풋볼그룹이 해체할 수 도 있다.
만수르는 맨시티 외에도 뉴욕 시티, 멜버른 시티를 소유하고 있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지분 일부도 소유하고 있다. 이 4팀은 시티풋볼그룹(CFG)이라는 곳에서 일괄적으로 관리 중이다.

거부인 만수르가 마음만 먹으면 이 팀들 외에도 추가로 팀을 인수하거나 창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맨시티를 갖고 있는 만수르가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을 인수하던지 혹은 뉴욕 시티, 멜버른 시티 외에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나 호주 A리그 팀을 가질 수는 없다.

현재 CFG의 소유 팀들은 대륙별 그리고 리그별로 나뉘어져 있다. 충돌이 벌어질 일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문제도 없어 보인다. 언젠가 CFG 소유 팀들이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한 소유주의 팀들이 같은 대회에 나설 수 없기에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CFG가 분사해 팀별로 소유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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