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이슈] '92일의 반전' 래쉬포드, 본선행 걸린 A매치 데뷔전
입력 : 2016.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설마 유로 본선까지 가겠어?

유로 2016에 나설 삼사자 군단의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마커스 래쉬포드(18)의 이야기다. 당초 본선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니 웰벡에 이어 다니엘 스터리지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그의 발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래쉬포드는 출전이 유력한 호주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본선 출전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데뷔한지 불과 92일 만의 일이다.

잉글랜드는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호주를 상대로 유로 대비 두 번째 최종 평가전에 나선다. 1차전서 터키에 2-1로 승리한 잉글랜드는 후보, 로테이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10대 소년에 불과한 래쉬포드는 맨유에서의 놀라운 잠재력을 과시하며 유로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호지슨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과거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등 10대 선수들을 기용해 성공을 거뒀던 과거의 전례를 추억케 했다. 래쉬포드는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 위기에 빠진 맨유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잉글랜드는 기존의 루니, 스터리지, 웰벡, 월컷 등 외에도 올 시즌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한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 등으로 인해 공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래쉬포드도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이미 다양한 후보군이 있는 잉글랜드서 기회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기복이 심했던 월컷과 웰벡의 부상 이탈 등으로 예비 명단에 뽑힐 수 있었던 것. 호지슨 감독은 저메인 데포, 앤디 캐롤 등을 제친 래쉬포드를 극찬하면서도 최종 명단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 아무래도 A매치에 데뷔조차 하지 못한 래쉬포드의 부족한 경험이 가장 큰 문제였다.



래쉬포드는 지난 터키전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무래도 올 시즌 득점 선두를 다툰 케인과 바디의 입지는 단단했다. 여차하면 루니까지 끼어들 수 있는 공격진에 래쉬포드가 충분한 기회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문제는 호지슨 감독이 뽑은 26명의 선수 중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가 꽤 된다는 데 있다. 먼저 미드필더 파비안 델프가 부상으로 탈락이 유력하며 스터리지, 게리 케이힐 역시 몸상태가 좋지 않다. 특히 스터리지는 훈련 도중 종아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명단 탈락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호지슨 감독은 마지막까지 그를 발탁하는 리스크를 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긴 했지만 스터리지의 부상 전력을 감안하면 그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단 발표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호주전은 래쉬포드를 비롯한 명단 탈락 위기에 몰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래쉬포드는 스터리지가 극적으로 몸상태를 회복하지 않는 한 호주전 선발이 유력하고 이 경기에서 그의 발탁 여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래쉬포드는 선발로 출전할 경우 맨유에서 첫 경기를 뛴지 92일 만에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세계적인 클럽인 맨유에서 동화와도 같은 데뷔 스토리를 만든 래쉬포드는 유로 본선행이 걸린 호주전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모두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유로 2016 잉글랜드 일정

5월 28일 호주(평가전)
5월 31일 본선 최종명단 발표(23인)



6월 3일 포르투갈(평가전)

(본선)
6월 12일 러시아
6월 16일 웨일스
6월 21일 슬로바키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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