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밀라노] 김한별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 사상 첫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획득 도전은 물거품 됐다. ATM 공격수 앙투앙 그리즈만(25)은 고군분투에도 페널티 킥 실축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ATM은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레알과의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지난 2013/2014시즌 레알을 넘지 못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ATM의 각오는 대단했다. 2년 전 결승전에서 1-0으로 앞섰음에도 후반 종료 직전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실점을 내준 후 연장전에서만 내리 3실점하며 1-4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즈만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레알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4분 라모스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후 그리즈만의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빠른 돌파와 민첩한 움직임에 의한 날카로운 슈팅으로 레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후반 2분 토레스가 얻어낸 페널티 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ATM을 구해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가 왼발로 슈팅하는 순간 볼은 가운데로 향했고, 레알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기에 골은 현실화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튕겼고, 그리즈만은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냈다.



그리즈만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뛰었지만, 이는 그의 발목을 더욱 붙잡았다. 이후 날카로움이 떨어져 레알 수비를 더욱 흔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후반 33분 야닉 카라스코 동점골 장면에서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선보이며 만회하는 듯 했지만, 연장 분에서 실점하며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ATM의 레알전 패배 책임을 그리즈만에게 모두 돌릴 수 없다. 그러나 과정이 좋았음에도 팀을 구해내지 못한 실축 악몽은 오래 남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