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비하인드] 유로 2016 청문회 된 델 보스케 기자회견
입력 : 2016.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김한별 기자=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한국전(1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스물 세 명의 이름을 천천히 호명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지난달 31일 스페인의 유로 2016 최종 명단을 한국전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이날 오전에 이미 발표된 19명의 명단에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루카스 바스케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안프란, 코케가 최종 승선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하고 각 포지션마다 두 명씩 선발했다고 말했다.

델 보스케 감독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스페인 언론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첫 질문은 스페인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코(레알 마드리드)와 사울 니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탈락 이유였다.

델 보스케 감독은 “측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며, 팀의 균형을 생각한 결정이다”라고 답했다. 델 보스케 감독의 답변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스페인 취재진들의 질문은 꼬리를 물었다.

한 기자는 “올 시즌 사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최종 승선하지 못해 충격이 클 것”이라며 다소 직설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델 보스케 감독은 다시 몇몇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선수는 사울 뿐 아니라 셀 수 없이 많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꼭 필요해서 선발했다. 특정 선수가 아니라 팀의 균형을 생각해야 했다"라고 되풀이 했다.

한국과 4년만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이었지만 스페인 취재진은 경기에 대한 질문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장내는 유로 2016 최종 명단에 대한 청문회 분위기였다. 결국 스페인 축구협회 관계자는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가 남아있었음에도 기자회견을 급히 마무리했다.

이스코 배제 논란… 공격진도 불충분
기자회견 후 만난 스페인 방송사 미디어셋 에스파뇰(MEDIASET SPAIN)의 마티아스 프라츠(Matias Prats) 기자는 최종 명단 논란의 가장 큰 핵심은 ‘이스코의 탈락’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코와 사울은 올 시즌 분명 좋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탈락이 부당하다는 동정론이 있다. 더 큰 쪽은 이스코다. 그는 소위 말하는 ‘매지션(Magician)’과의 선수다. 많은 이들이 이스코가 스페인 대표팀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 중 한 명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츠 기자는 이어 “공격수가 단 두 명만 선발된 것도 충분치 않다”라고 평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전방 공격 자원으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와 아리츠 아두리즈(아틀레티코 빌바오) 단 두 명만을 선발했다.

어쨌든 명단은 확정 되었다. 이제 부상 선수가 없는 한 추가 발탁은 없다. 그리고 유로 2016에 나설 스페인 대표팀은 한국을 상대로 첫 선을 보인다. 현지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스페인에 한국전은 여러모로 중요한 출정이 될 예정이다.

사진=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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