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예상,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개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보”
입력 : 2016.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김성진 기자=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7개 팀이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 전 경기를 중계하는 KBS N 스포츠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표 위원을 비롯해서 한준희, 김대길, 박찬하 위원과 캐스터, 아나운서 등이 참석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우승팀 예상에 대해 이영표 위원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전통적인 강호가 있지만 콜롬비아, 칠레, 미국, 멕시코 등 7팀의 실력이 대등하다”며 “멤버는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강하지만 축구는 전술, 멘탈, 팀 분위기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번만큼 7팀이 경쟁적으로 싸울 팀이 없을 것이다. 우승을 점치는 것이 어렵다. 7팀 중에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7팀의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다. 김대길, 박찬하 위원은 아르헨티나, 한준희 위원은 칠레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메시의 활약에 대해 한준희 위원은 “메시가 100% 컨디션으로 임할 지 자체가 본인이나 아르헨티나에 관건이다”라며 최근 경기에서의 부상 및 탈세 스캔들 그리고 엄청난 경기 출전 등이 메시의 활약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박찬하 위원은 “절박함이 있기에 달라질 수 있다”고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메시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길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의 몰락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영표 위원은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 대신 올림픽에 나서는 것을 볼 때 코파 아메리카 우승보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를 현실적으로 보는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브라질로서는 세대 교체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 본다”고 브라질은 우승보다 러시아 월드컵의 준비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예상은?
김대길 : 아르헨티나를 볼 것이다. 스쿼드가 빈틈이 없다. 브라질은 허점이 있다. 칠레도 내부가 어수선하다. 변수가 있다면 미국이 경쟁자로 변수가 날 것이다
한준희 : 디펜딩 챔피언 칠레를 예상한다. 디펜딩 챔피언이 되면 몇 년 타이틀을 가져야 하는데 방어전을 1년 만에 해야 한다. 칠레가 전술적 뼈대나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안정성이 있을 것이다. 멕시코는 다크호스로 꼽는다. 미국에서 경기를 하니 거의 홈팀과 같은 분위기가 날 것이다. 월드컵 예선 등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영표 :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전통적인 강호가 있지만 콜롬비아, 칠레, 미국, 멕시코 등 7팀의 실력이 대등하다. 아르헨티나가 물론 가장 강하지만 나머지와의 기량 차가 거의 없다. 멤버는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강하지만 축구는 전술, 멘탈, 팀 분위기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번만큼 7팀이 경쟁적으로 싸울 팀이 없을 것이다. 우승을 점치는 것이 어렵다. 7팀 중에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찍으라고 해도 어려울 정도다. 공동 우승을 하고 싶을 정도다.
박찬하 : 아르헨티나가 좋은 전력 속에서 대회에 임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신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다. 다른 나라도 강한 동기부여 속에서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못냈기에 강한 동기부여 속에서 할 것이다. 이과인, 아구에로 등이 애국심 속에서 할 것이다.

- 이번 대회에서 지켜봐야 할 전술적인 트렌드를 꼽는다면?
이 : 트렌드가 조금씩 변한다. 그 변화를 쉽게 의식하지는 못한다.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코파 아메리카 등 큰 대회에서는 경쟁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경기가 치러진다. 미세하게 변화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드러난다. 미세하기 때문에 눈치 채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하고 5~6경기 정도 지나면 1~2년 전에 비해 어느 정도 변했는지 알 수 있다.
한 : 오히려 유로 대회보다 다양한 전술을 볼 수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보더라도 특이한 전술을 쓴 팀들은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 나온다. 코스타리카가 파이브백 수비를 펼쳤고, 미국의 클린스만 감독도 다양한 전술을 펼치는 지도자다.
김 : 카운터 어택으로 본다. 레스터 시티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보여준 것은 그 동안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를 파괴하면서 자유롭게 경기하는 것이다. 최근 6개 대륙의 축구 시스템이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에서 카운터 어택으로 바뀌고 있다. 국가대항전은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 메시에게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어떤 대회일까?
한 : 메시가 메이저 대회에 나올 때마다 우승 여부가 화제다. 메시가 100% 컨디션으로 임할 지 자체가 본인이나 아르헨티나에 관건이다. 얼마 전 평가전에서 부상이 있었고, 메시의 오점 중 하나인 탈세 스캔들로 법정 출두로 스페인을 다녀와야 한다. 최근 2년 동안 엄청난 경기를 뛰고 있다. 전체적인 여러 배경과 피로 누적을 볼 때 본인이 어떤 상태이냐가 중요하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이외의 선수들도 중요하다. 큰 대회 결승전 때마다 중요한 걸 놓치는 이과인이 소속팀 모습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느냐와 아구에로, 디 마리아 등이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소속팀에서의 모습을 대표팀으로 옮겨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불안요소는 오타멘디 같은 선수들이다. 결정적인 순간 사고를 치지 말아야 한다.
박 : 메시에게는 메이저 대회 무관을 깰 기회다. 메시의 몸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대회는 월드컵과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의 무관을 깰 수 있지만 탈세 문제가 있다. 그러나 절박함이 있기에 달라질 수 있다.

- 이전과 달리 미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남미 팀들에는 환경의 영향이 줄 것인가?
이 : 남미 선수들 특히 국가대표에 속한 선수 대부분이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을 만큼의 경험이 있다. 유럽에서 뛰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을 통해 생소한 환경에서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유럽, 남미가 생소하지만 남미 선수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출전하는 남미 선수들이 남미보다는 쾌적한 환경과 시스템이 체계화된 곳에서 대회를 하기에 편안함을 줄 수 있다. 환경의 영향보다는 16개 팀이 실력을 정확히 드러낼 것이다.

- 남미보다는 미국의 축구 분위기, 열기가 약한데 어떻게 보는가?
이 : 미국은 축구에 앞서서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가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관중이 온 팀이 1994년 미국 월드컵이다. 평균 관중이 6만 9,000명이었다. 경기장이 워낙 크기도 했지만 이러한 평균 관중은 어마어마한 숫자다. 남미 같은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미디어 관심이나 분위기는 다를 것이다. 특히 시청률을 보면 축구가 미국의 4대 스포츠를 추격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남미 개최보다 더욱 폭발적인 분위기를 낼 것이다.

- 카카가 복귀했다. 브라질의 전력을 평가한다면?
김 : 브라질이 몰락할 것 같다. 이영표 위원이 브라질 월드컵 때 스페인 몰락을 얘기해서 우리를 살렸다. (웃음) 브라질을 보면 둥가 감독이 모험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공격 점유율이 30% 이상인데 못 나오고 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코파 아메리카에서 침체기에 빠져있다. 브라질이 조별리그는 통과하겠지만 8강에서 미국을 만나 패한 뒤 둥가 감독이 경질 되는 상황을 전망한다.
이 :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다. 어떤 팀의 변화를 보면 선제적인 대처와 조직에 변화다. 브라질은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 대신 올림픽에 나서는 것을 볼 때 코파 아메리카 우승보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를 현실적으로 보는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브라질로서는 세대 교체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 본다. 브라질은 기대하는 수준만큼은 어려울 것이다.

- 코파 아메리카에서 주목할 선수를 꼽아달라.
박 : 고딘이 챔피언스리그, 라리가에서 맹활약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루과이 경기 때 지켜보면 좋겠다. 브라질이 좋은 전력이 아니지만 가브리엘이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가브리엘이 터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 사실 남미의 숨어 있는 선수를 모른다. 큰 대회에서 누가 우승하고 팀이 어떤 플레이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몰랐던 선수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남미는 존재감이 없던 선수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파 아메리카가 끝나면 의식도 못한 선수 3~4명은 나올 것이다. 그런 기대감이 있다.
한 : 미국의 우드가 있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의 바디 같은 선수다. 최근에 함부르크로 이적했다. 미국이 뎀프시 같은 노장에게만 의존하면 안 된다. 우드 같은 선수가 활기를 불어 넣을 지 주목한다. 미국에 또 내그비라는 선수도 있는데 중앙 미드필드에서 득점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활력을 불어 넣을 선수다. 미국이 성적을 내려면 이러한 신예 선수들이 활약해야 한다.
김 : 코파 아메리카에서 10대의 돌풍을 기대한다. 가브리엘이 네이마르를 대체했다고 하는데 기량이 거기까지 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브리엘이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러한 것에 대한 검증을 받을 것이다. 또한 윌리안(브라질), 라멜라(아르헨티나), 캄벨(코스타리카) 등 알려졌지만 A급이 아직 되지 않은 선수들도 기대한다.

- 코파 아메리카가 유로 2016과 대회 기간이 겹친다. 중계진으로서 의식될 텐데?
이 : 유로 대회가 화려하고 최고급 호텔의 뷔페라면 코파 아메리카는 누구나 좋아하는 전통 있는 감자탕,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다. 돈을 많이 지불해서 먹는 화려한 음식도 중요하지만 매일 특급 호텔 음식만 먹을 수 없다. 예전에 대표팀에서 일주일간 먹으니 물리더라. 그러나 된장찌개는 그렇지 않다. 코파 아메리카도 그렇다. 유럽 축구가 시스템 안에서 움직인다면 남미 축구는 웃고 우는 본능과 열정에 충실한 축구다. 그런 느낌으로 본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김 : 코파 아메리카가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스폰서, 중계가 열악하고 팀 수도 작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이 적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코파 아메리카가 재정립할 것 같다. 유로 2016에서 보는 중계나 소스를 볼 수 있다. 유로 2016에 견주어봐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방송국에서 얼마나 유로 2016이 시작하기 전에 코파 아메리카에 얼마나 쏟아 부을 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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