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신태용 감독, “최종명단 만족도 60점, 100점 만들겠다” <기자회견 전문>
입력 : 2016.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종로] 김성진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는 신태용 감독이 자신이 만든 18명의 최종명단에 60점이라는 혹한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100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리우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손흥민(토트넘), 석현준(포르투), 장현수(광저우 R&F) 등 24세 이상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올림픽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황희찬(잘츠부르크),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등도 선발됐다.

신태용 감독은 “두 세 자리를 뛸 선수를 뽑았다. 교체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체해야 한다. 뽑혀야 할 선수가 안 뽑힌 건 한 자리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러 포지션의 선수를 뽑았다”고 선발 배경을 밝힌 뒤 “리우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후회 없이 100점을 주고 싶지만, 뽑은 선수 중에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냉정히 보면 60~70점이다”라고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어 “나머지는 상파울루에서 100%로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스스로 잘 할 수 있기에 상파울루에 도착하면 더욱 열심히 살아 숨쉬면서 잘 할 것이다”라고 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로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에서의 분수령은 독일전이 될 것 같다. 내 계획은 피지에 이기고 독일에는 이기거나 비긴 뒤 멕시코전을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피지전 승리 후 독일에 승점을 따 8강 진출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 최종명단을 결정한 배경은?
두 세 자리를 뛸 선수를 뽑았다. 교체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체해야 한다. 뽑혀야 할 선수가 안 뽑힌 건 한 자리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러 포지션의 선수를 뽑았다. 리우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와일드카드 및 해외파 선수 합류 시기는?
우리는 7월 18일에 출국해서 상파울루에서 19일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이다. 석현준은 포르투에서 훈련을 하다 19일에 현지에서 합류한다. 장현수 7월 23일 옌벤 푸더와 경기하고 25일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멜버른에서 7월 26일 유벤투스, 2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한 뒤 31일 살바도르에서 합류한다. 석현준은 솔선수범을 할 것이고, 상파울루에서 같이 하기에 문제 없다. 손흥민에게는 100%로 준비해서 오라고 했고 본인이 잘 해줄 것이다.

- 수비 보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처음에는 홍정호와 장현수를 뽑으려 했다. 카타르에서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뒤 바로 독일로 가서 홍정호와 접촉했다. 홍정호도 가고 싶고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걱정을 안 했다. 마지막에 구단에서 다른 선수의 이적이 벌어지면서 홍정호 차출을 반대했다. 그래서 장현수만 뽑게 됐다. 와일드카드를 2명 데리고 가고, 폭넓게 쓰지 않는 것에 대해서 예비 엔트리 제출 등 5월에 이미 IOC에 들어갔다. 지금 잘한다고 안 뽑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미 명단에 들어간 35명 선수만 뽑아야 한다. 그리고 그 35명 안에 와일드카드를 여러 명 넣을 수도 없다. 그래서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가 보던 23세 이하 선수도 적절히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홍정호가 안 된다고 윤영선이나 김기희를 넣는다면 다른 23세 이하 선수를 뽑을 수 없었다. 그리고 홍정호가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 그렇다 보니 공격수로 돌렸다. 또 수비는 시간을 두고 만들어가면 된다. 우리 팀 수비에 대해 불안하다고 하는데 대량 실점을 한 적이 없다. 충분히 잘 만들어갈 수 있다.

- 석현준의 어떤 점이 올림픽팀에 잘 맞는다고 보는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가있었다. 마지막까지 황의조와 경합했다. 가장 큰 발탁 이유는 체코, 스페인과의 A매치다. 유럽 선수들과 해서 힘있고 앞에서 잘 흔들어줬다. 김현이 그런 걸 해줬는데 와일드카드에 있어서 석현준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석현준이 나와 접촉하기 전에 이미 언론을 통해 올림픽팀에 발탁된다면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그 마음이 와닿았다. 내가 A대표팀 코치를 할 때 호흡을 맞춰봐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뽑았다.

- 예비명단 4명이 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예비명단 때문에 고민했다. 예를 들어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12시간 비행이면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은 만약 잘못 되면 27시간 이상이 걸려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데려가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또 데리고 갔지만 쓰지 못하면 배려해준 팀들에 대한 말도 나온다. 여러 생각을 했지만 데려가지 않는 걸로 했다. 그래서 발표도 안 하고 데려가지 않는 걸로 했다.

- 최종명단에 점수를 매긴다면?
후회 없이 100점을 주고 싶지만, 뽑은 선수 중에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냉정히 보면 60~70점이다. 나머지는 상파울루에서 100%로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스스로 잘 할 수 있기에 상파울루에 도착하면 더욱 열심히 살아 숨쉬면서 잘 할 것이다.

-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우리가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고생해야 하는 이유를 알도록, 국민들의 염원을 이루도록 진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 조별리그 상대에 맞춘 전술을 짠다고 했는데 그에 맞게 선수를 뽑은 것인가?
23명의 엔트리와 18명의 엔트리는 하늘과 땅 차이다. U-23 챔피언십 때는 유기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 두 가지로 조직력을 키워서 상대를 이겨야 할 것이다. 어느 전술에 어떤 선수가 필요하다고 데려간다면 사기가 죽을 수 있다. 모든 선수가 필요하기에 뽑았다. 독일, 멕시코, 피지에 토너먼트 상대까지 우리가 이길 전술로 하겠다.

- 강점으로 보는 포지션과 고민이 되는 포지션은?
미드필드에서 2선 침투나 공격과의 호흡 등이다. 2선에서 많은 골을 넣고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는 수비가 약하다는 생각을 안 하지만, 양 풀백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안 해서 걱정한다. 이 선수들을 잘 훈련해서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 황희찬 합류 시기는?
7월 21일이나 22일에 합류할 것이다. 4월에 잘츠부르크에 가서 이야기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황희찬은 프리시즌 훈련을 하고 경기를 뛰면 문제가 없다.

- 손흥민, 장현수의 활용은?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쓸 생각이다.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 우리 팀의 공격을 배가하겠다. 손흥민이 오면 어느 위치가 좋은지 얘기해야 한다. 내가 생각한 전술에 녹아 들어야 한다. 장현수는 멀티 플레이어다. 중앙 수비수,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다 가능하다. 장현수의 컨디션에 따라 기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하기에 한 두 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장현수의 장점을 꺼낼 수 있다.

- 와일드카드 선수가 23세 이하 선수와 나이 차가 크지 않은데?
나이 차가 크지 않기에 가교 역할을 누가 할 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곽태휘도 수비에서 고민했다. 워낙 연령 차가 많이 나니 오히려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안 뽑았다. 어느 한 선수가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팀에 융화하는 것에 고민을 하고 뽑았다. 또한 동생들을 챙기면서 우리가 바라는 메달 획득을 위해 뽑았다.

- 주장은 누구인가?
주장은 아직까지 고민이다.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 소집은 언제부터 할 것인가?
국내 훈련은 못하게 됐다. 7월 18일에 바로 상파울루가 간다. 7월 4일에 소집한다. 1박 2일간 소양 교육 등 행정적인 절차를 한다. 나도 프로팀 감독을 해서 잘 안다. 협회, 연맹에서도 도와주려고 많은 애를 썼다. 우리가 규정상 7월 20일까지 경기를 뛰게 하고 가야 하지만, 연맹에서 도와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7월 8일까지 훈련하고 주말 경기 풀고 재소집하고 다시 경기하고 출국하는 걸 생각했다. 그러나 중간에 풀어주고, 와일드카드 선수들도 해외에 있어서 비효율적이라 봤다. 소속팀에서 하고 출국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쉽다. 하루라도 더 빨리 소집하고 싶었다. 그러나 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도 산다. 협회, 연맹에서 신경도 썼지만 여러 문제가 있었다. 애로점이 많았지만 연맹에서 도와 7월 18일에 나가게 됐다.

- 대회를 앞두고 잘 뛰고 있어 다행이라고 보는 선수는?
몇몇 선수들은 경기를 잘하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 문창진은 올림픽 4개국 대회 후 경기를 잘 뛰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박용우, 이찬동도 매 경기 잘 하고 있다. 요즘 걱정하는 건 양 풀백 심상민, 이슬찬이 경기를 많이 못 뛰어 걱정이다. 선수들이 잘 알고 경기에 출전했으면 한다.

- 아쉽게 못 데려가는 선수는?
그런 얘기를 하면 선수가 실망해서 말할 수 없다. 35명의 선수는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다. 들어간다, 못 들어간다고 말할 수 없다.

- 골키퍼로 김동준, 구성윤을 선발했다. 오래 전부터 낙점을 한 것인가?
골키퍼는 와일드카드로 쓰지 않겠다고 했다. 두 선수가 매 경기 잘 한다고 볼 수 없다.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 경기 120%를 보여주면 좋지만 컨디션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 상파울루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경기할 것인가?
현지에서 7월 24일 이라크와 비공개, 29일 스웨덴과 공개로 경기한다. 이라크전은 모든 선수가 오지 않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경기를 못 뛴 선수들이 체력, 경기력을 올려야 해서 쉽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전을 단순히 평가전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 또 경기를 못 할 경우 수비 불안 등 언론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면 선수들이 흔들리 수 있다. 스웨덴전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온다. 체력, 조직력 훈련, 포메이션 등 8월 4일 피지와의 첫 경기에 맞춰 준비해야 할 것이다.

- 런던 올림픽 때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 때는 올림픽팀이지만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선수가 절반 이상 있었다. 지금은 권창훈 한 명이고 와일드카드 3명을 더해 4명이다. 런던 올림픽 때보다는 부족하다. 그 부족한 점을 무엇으로 메울 지 계산하고 있다.

- 피지전에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말이 있는데?
손흥민이 7월 30일에 도착한다. 유럽에서 오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멜버른에서 런던 거쳐서 온다. 오히려 더 힘들다. 그래서 피지전은 무리가 있고, 그 다음 8월 7일 독일전이 낫다고 판단했다. 조별리그에서의 분수령은 독일전이 될 것 같다. 내 계획은 피지에 이기고 독일에는 이기거나 비긴 뒤 멕시코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보내준 팀들에 감사하다. 협조를 해줘 고맙다. 그래서 선수 구성에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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