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조용운 기자= 겉은 여유로웠다. 그러나 속은 다급하다. 문제점을 잔뜩 확인한 아르헨티나가 한국전을 앞두고 철통 보안 속에 최종 훈련을 마무리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절박하다. 1차전에서 숙적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했다. 예상 밖의 대패였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 빠른 패스와 점유율을 바탕으로 흐름을 잡았지만 잉글랜드의 역습 한번에 실점하면서 무너져내렸다.

아르헨티나에 있어 한국과 2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패배는 뒤가 없다. 조 3위까지 16강에 오른다지만 2패를 안고 진출하기란 쉽지 않다.

아르헨티나의 심정이 최종 훈련에 잘 드러났다. 철통 보안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초반 15분 공개로 알려졌지만 몸을 푸는 30여분의 시간을 자유롭게 공개했다. 훈련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에 여유로움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밝게 웃고 떠들었다.

곧 눈빛이 달라졌다. 30분간 공개하던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비공개로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카드를 숨기기 위해 경기장 곳곳의 출입문을 걸어잠궜다. 아르헨티나는 30분 몸을 푼 이후 1시간 넘게 한국전을 대비한 전술 완성도에 매진했다.

키워드는 잉글랜드전을 통해 나온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우베다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복기하며 "우리는 그들보다 더 높은 점유율(59%-41%)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면서 "볼은 가졌지만 우리가 원하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결정력 및 스피드'의 공격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남미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퇴장 공백을 선수 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난제까지 더해지면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종 훈련을 통해 세 가지 오류를 수정하려 애를 썼을 것이 분명하다.

철저한 준비에 나선 아르헨티나를 보는 신태용 감독도 신중하다. 신 감독도 "아르헨티나전은 무승부도 최악의 결과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면서 "상대는 비기면 위험해지기에 전반에는 원래대로 나오겠지만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우리가 그때 노리면 득점이 가능하다"고 복안을 보였다.

사진=아르헨티나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