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논란의 허정무 대안론, 기술위원장 선임 어떠한가
입력 : 2017.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퇴 후 공석 중인 A대표팀을 이끌 유력한 감독 후보다.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오고, 많은 축구인들이 허정무 부총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허정무 부총재는 한국축구가 낳은 명장 중 한 명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일생일대의 승부를 이긴 경험이 있다. 하지만 유력 후보인 만큼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반대 여론은 과거의 영광, 실적만으로 허정무 부총재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다.

현장을 떠난 지 5년이나 됐고,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만으로 대표팀을 이끌기에는 그 사이에 세계축구계가 너무 많이 변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불명예 퇴진하며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낸 약점도 있다.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선임되더라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허정무 부총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는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이을 후임 기술위원장을 맡아 2선 지원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본다.

기술위원회는 대표팀을 지원하는 역할이지만 감독의 독단적인 결정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도 한다. 건전한 반대는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특히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과 동반자이면서 싸우는 관계여야 한다.

하지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방패나 다름 없었다. 자신이 선임을 했기에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하지만 보호에 치중한 나머지 슈틸리케 감독에게 고언을 하지 못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수시로 바뀌고 수석코치의 필요성이 대두됐을 때도 “슈틸리케 감독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선임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다 알다시피 추락을 거듭했다. 과거에 성공했던 대표팀을 보면 출범 초의 코칭스태프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중간에 1~2명 정도가 바뀌었을 뿐이다. 뒤늦게 정해성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강했지만 사후약방문이었다.

그렇기에 대표팀을 도우면서 강력하게 제동도 걸 수 있는 기술위원회가 필요하다. 허정무 부총재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데 있어 제격이다.

허정무 부총재는 과거 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04년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대표팀을 지원했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을 했고, 기술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았다. 기술위원회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활동해야 할 지, 양측의 입장에서 다 경험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서 행정 경험도 두루 쌓았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경험했기에 최적의 기술위원회를 이끌 인물이다.

위기의 한국축구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가려면 남은 2번의 최종예선에서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한다. 양 축인 대표팀과 기술위원회가 엇박자를 내면 안 된다. 그렇기에 기술위원회를 이끌며 대표팀에 힘을 실으려면 허정무 부총재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뒤에서 받쳐져야 한다.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려면 기술위원장부터 선임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각계의 의견을 들은 뒤 수일 내로 새로운 기술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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