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기술위원장, 현직 감독 차출 승부수 던질까
입력 : 2017.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흔들리는 한국축구를 구하기 위해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이제 그는 기술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공석 중인 A대표팀 감독 선임을 할 예정이다.

김호곤 위원장은 최대한 빨리 기술위원을 선임한 뒤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김호곤 위원장 부임으로 대세론인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대표팀 감독 선임이 탄력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세대 동문인 두 사람이 오랫동안 축구계에서 일해왔고, 최근까지 협회 부회장과 연맹 부총재로서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김호곤 위원장의 선임이 허정무 부총재의 대세론을 굳히는 것이 아닌, 원점으로 돌아가는 첫 단계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동문이지만 축구와 관련해서 큰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김호곤 위원장이 더욱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호곤 위원장이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은 모든 감독 후보를 동일 선상에 올려놓은 뒤 빠르고 깊이 있는 검증으로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김호곤 위원장은 “모든 축구인이 후보”라고 했다. 전임 이용수 위원장이 사견으로 제시한 “월드컵 최종예선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후보가 한정된다. 포괄적으로 후보를 추려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김호곤 위원장은 “현직 감독에게도 열려있다”며 K리그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의 차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우선적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허정무 부총재,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및 현재 무직 상태인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등 다양한 후보를 검토할 것이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다면 현직 감독 차출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도 꺼낼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현직 감독 차출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 여론의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현직 감독 차출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키고 준비하는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직에 있기 때문에 현재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 파악 및 분석이 되어있다. K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발 빠르게 최신 조류를 받아들여 자신의 전술에 접목하고 있다. 공백기가 있는 지도자보다 나은 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차출의 의미도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 뒤 당시 경남FC를 이끌던 조광래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은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협회도 조광래 감독 외에는 다른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양측의 생각이 일치해서 수월하게 선임됐다.

반면 2011년 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당시 협회를 이끌던 조중연 회장의 거듭된 요청으로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맡았다. 최강희 감독의 차출 때 협회는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현재 차출할 수 있는 현직 감독 후보군은 많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은 검증이 됐고 충분한 능력을 갖춘 지도자다. 하지만 현직 감독 차출은 최후의 선택인 만큼 김호곤 위원장과 새로운 기술위원들이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축구 지도자는 “현직 감독 차출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감독을 선임하기 어려운 시기다. 남은 최종예선 2경기를 위해 감독을 선임해야 남았는데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전에도 감독 교체 시기가 있었는데 벼랑 끝에 몰린 상태서 하려니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누가 맡던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