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마음 속에 쌓인 고민 리스트
입력 : 2017.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한재현 기자= 리그 선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최근 잘 나가는 흐름 속에서도 완전히 웃을 수 없다. 마음 속에 수많은 고민들이 그를 괴롭히고 잇다.

전북은 지난 19일 광주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위 울산 현대와 승점 3점 차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광주전 승리로 웃고 있을 테지만, 최강희 감독만은 달랐다. 그의 마음 속에서 수없이 많은 고민들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 행복한 고민도 있지만, 골치 아픈 과제도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행복한 고민: 도대체 누굴 써야 하나?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풍부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로테이션을 돌려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정도다. 그러나 풍부한 스쿼드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 출전 여부에 따라 선수들의 마음 속 희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톱 공격수 자리는 더하다. 이동국, 김신욱, 에두 세 명 중 누구를 내보내도 제 몫을 해낼 선수들이다.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명은 희생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광주전까지 원톱을 누구로 내보낼 지 미리 정했다. 이제 서울전부터 누굴 써야 할지 걱정이다. (이)동국이는 포항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 몇 경기 동안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음에도 잘하고 있다. 섭섭한 티 안내며 자기 역할을 해주니 미안하고 고맙다. 세 선수는 이런 저런 기록들이 다 걸려 있어 고민이 더 하다. 에두는 직접 찾아와 ‘올해 지나면 은퇴하니 제발 내보내달라’ 하더라”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 의지가 더 강하다. 로페즈와 에델은 선발에서 제외되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인상 쓴다. 에델은 위치에 상관 없으니 뛰고 싶다고 적극 어필할 정도다”

자칫 선수와 감독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더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공평하게 기회를 준다. 최강희 감독 본인은 머리가 아프지만, 이런 고민들이 선수들에게 투쟁심과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머리 아픈 고민①: 로페즈보다 최철순 공백은?

광주전 이후 최강희 감독의 표정과 멘트는 패배와 같은 느낌이었다. 리그를 치르는 입장에서 당장 한 경기 승리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도 봐야 하는 점에서 광주전은 상처뿐인 승리였다. 로페즈는 불필요한 발길질로 퇴장 당해 선수들의 체력을 떨어트렸다. 우측면 수비수 최철순은 경고누적으로 FC서울과 23라운드 원정에 나설 수 없다. 같은 포지션인 이용도 현재 부상 중이라 대체자는 마땅히 떠오르지 않은 상태다.

“이겼지만, 많은 걸 잃었다.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소모를 줄이고 싶었는데, 10명이 뛰면서 반대가 됐다. 서울전에서 많은 걸 바꿔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로페즈 보다 최철순이 서울전에 나갈 수 없다. 로페즈 자리는 보완할 수 있지만, 철순이 자리가 고민이다”

머리 아픈 고민②: 마음대로 안 풀리는 티아고 영입

전북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공격수 한 자리를 채우려 한다.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에서 뛰었던 티아고다.

'스포탈코리아'는 지난 10일 전북의 티아고 영입 추진을 단독 보도(티아고, 전북 유니폼 입는다... 1년 만에 K리그 복귀)한 바 있다. 최강희 감독도 티아고 영입설을 인정했다. “티아고 본인은 물론 알 힐랄, 시미즈 구단과 모두 합의가 끝났다. 선수도 전북으로 오고 싶어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티아고 소유자가 알 힐랄 구단에 받을 돈이 있다며 풀어주지 않고 있다. 티아고 본인도 직접 나서 설득했지만, 돌아서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연락도 받지 않는 채 잠수 타고 있다”라고 답답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종료 날짜인 31일까지 11일 남았고, 전북과 티아고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티아고 영입으로 리그 우승에 방점을 찍으려는 최강희 감독 속은 타 들어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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