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만 6명, 어느새 한국축구 기둥 된 전북
입력 : 2017.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는 4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FA컵 우승, 2번의 아시아 챔피언을 했다. 2009년 이후에만 무려 5번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전북이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전북이 현재 국내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제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국내 최고의 팀 답게 A대표팀에도 무려 6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26명의 선수 중 6명을 전북에서 선택했다. 선수단의 1/4에 가까운 숫자다. 이동국, 김신욱, 이재성, 최철순, 김진수, 김민재 등 올 시즌 공수 각 포지션에서 전북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유럽의 경우 2~3팀에서 대표팀의 대다수가 소집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에서만 5명을 소집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드문 일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이재철 미디어팀 과장은 “한 팀에서 6명을 선발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 같다”고 전했다.

국내파 선수의 대부분을 전북에서 선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K리그를 누비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전북에 모여 있다. 모두가 살림살이를 줄인다며 선수 영입에 소극적일 때 전북은 반대로 과감한 베팅을 했다. 좋은 선수가 모여야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펼친 것이다. 그 결과는 매 시즌 우승 트로피로 돌아왔다.

과거에는 수원 삼성, FC서울,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현 성남FC) 등이 주로 대표팀 선수들을 배출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이 5팀에서만 13명이 배출됐다. 이듬해인 2007년 아시안컵 때도 13명이었다.

해외파가 늘어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이 팀들은 절반에 가까운 10명의 선수가 발탁됐다. 그 기간 동안 전북 소속 선수는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유럽, 중국, 일본, 중동 등으로 이적하면서 이제는 해외파만으로도 대표팀의 대다수를 채울 정도가 됐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다수의 국내파 선수들은 전북 소속이었다. 과거 명문팀들에서 중추가 전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웃으면서 손사레를 쳤다. “전북이 과포장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수원, 서울 멤버와 지금 전북은 다르다”며 과거 대표팀의 핵심을 이뤘던 팀들의 선수 구성이 더 뛰어났다고 했다.

또한 “해외로 선수들이 많이 이적하는 바람에 K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뽑을 선수가 줄었다”면서 외부 요인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6명이나 뽑을 줄은 몰랐다. 한 팀에서 6명이나 뽑힌 게 오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를 뽑은 거니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임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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