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간담회] 이제는 말할 수 있다…#기성용 #이동국 #김영권
입력 : 2017.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조용운 기자= 지난달 조기소집부터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신태용호의 시간은 불과 17일이었다. 선수들이 모두 모여 훈련한 기간은 더 짧다. 신태용 감독은 "길어야 열흘, 짧으면 나흘"이라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참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논란이 있었다. 우선 선수 발탁과 기용, 그안에서 벌어진 논란이 컸다. 신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6일 오후(한국시간) 타슈켄트의 한식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지금까지 자고 일어나 바로 왔다"는 신 감독의 얼굴에는 그동안 어려움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을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한 그는 아직도 지인의 축하 연락을 받지 않으며 여전히 대표팀만 생각 중이다.

신 감독은 위기의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 베테랑을 기용했다. 이동국과 염기훈, 이근호를 바탕으로 어수선한 대표팀을 한 데 뭉치게 노력했다. 30대를 넘어 40대를 바라보는 노장들의 간절한 투혼을 어린 선수들에게 불어넣고 싶었다.

그러나 이들의 기용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지난달 31일 이란전에서 이동국을 후반 종료 시점에 투입하면서 기용할 생각이 진짜 있었는지 의문을 품게 했다. 염기훈과 이근호도 조기 소집 내내 전술 훈련의 핵심이었으나 결장하면서 단순히 정신적 지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었느냐는 시선이었다.

"교체카드는 3장 뿐인데 23명 틀 안에서 90분을 어떻게 운영할지 문제였다. 언론과 팬이 하는 얘기를 이해한다. 그러나 교체카드는 5~10장이 아니다"면서 "이동국이 늦게 들어간 부분은 맞다. 그러나 김주영이 김민재를 급하게 대체하면서 안정감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다. 우즈벡전은 75분쯤에 들어갔는데 이동국은 최다골을 넣고 있는 선수라 시간이 부족해도 골을 넣어줄 수 있다는 나름의 믿음이 있었다"

신 감독은 또 다른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무릎 수술로 경기를 뛸 수 없는 기성용을 끝까지 지켜봤다. 물론 신 감독의 머릿속에는 결장을 감안하고 있었다.

"기성용은 2연전 모두 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부임하고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최종예선 내내 주장으로 뛴 기성용이었다. 소통을 얘기하는데 기성용이 그것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못 뛰더라도 기성용이 와서 선수들을 리드해주고 스완지에서 잘 치료하겠지만 파주NFC도 잘 설비가 되어 있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해 조기 합류를 택했다. 우즈벡전도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토닥거려주고 전반이 끝나고 내려와 독려하며 내가 원하던 몫을 기성용이 잘해줬다."

이동국과 기성용은 신 감독 계획에 있던 논란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주장으로 선임한 김영권의 실언 논란이었다. 6만 관중이 들어찼던 이란전에서 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해 팬들의 응원을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실언이다. 김영권이 하려는 뜻은 모두가 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마디의 파장은 컸다.

"사실 김영권의 파트너로 김민재를 세웠다고 하는데 반대다. 처음부터 김민재를 염두에 뒀고 김영권을 택했다. 영권이가 A매치 데뷔전인 김민재를 잘 이끌어줄 것으로 봤다. 그래서 김영권을 택했는데 실언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보니 민재가 영권이를 콘트롤하고 있덜라. 그래서 영권이에게 더욱 주문했다. '너가 수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믿음을 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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