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시간이 없다' 졸린 눈으로 다시 뛴 손흥민
입력 : 2017.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피곤하다". 국가대표팀 버스에서 막 내린 손흥민과 축구협회 관계자가 주고받은 말이었다.

대표팀은 6일 오후 수원에 집결했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연이어 격돌하며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을 보낸다. 최정예 멤버가 모일 기회가 얼마 안 되는 만큼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귀한 시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카타르전 패배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다. 부임 초기 아시아권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세계 무대에 서기에는 함량 미달이라고 판단했다. 더욱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에까지 먹구름이 끼면서 결단을 피할 수 없었다.

이어 7월 초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을 간신히 통과했다. 본선행이란 눈앞 목표를 이뤄냈다. 하지만 두 차례 연속 0-0 무승부에 그치는 등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K리거를 제외한 10월 A매치에서는 러시아와 모로코에 각각 4골, 3골씩 내주며 완패했다.




이제는 진짜 시간이 없다. 제대로 된 멤버가 모두 모이려면 내년 3월은 돼야 한다. 월드컵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모두가 이를 의식했다. 신 감독은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로 중심축을 꾸려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도 행동으로 보여줬다. 주말 경기 후 부랴부랴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타 수원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팀 스케줄이 안 따라주는 이들이 있었다. 축구협회는 "기성용, 손흥민은 6일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 입국 예정으로 훈련 시작 뒤 합류 예상"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재빨리 움직여 기어코 얼굴 도장을 찍었다. 팀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한 손흥민은 졸릴 눈 비비며 인터뷰에 응했다. "최선으로는 부족하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각오와 함께 다시 뛰었다. 한국 시각으로 5일 밤 11시 경기를 마친 뒤 열 시간 안팎 비행, 6일 오후 5시 훈련장 잔디를 밟는 강행군이었다.

첫날은 가볍게 몸을 풀었다. 런닝에 이어 볼을 돌리며 지친 몸을 달랬다. 신태용 감독, 토니 그란데 코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남일, 차두리 코치 등은 선수들과 직접 호흡했다.

대표팀은 하루 뒤 완전체가 된다. 디종FCO의 권창훈과 톈진 취안젠 권경원이 7일 오전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이어 10일 콜롬비아전, 14일 세르비아전을 위해 합을 맞출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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