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이슈] 프랑스판 '메시 세리머니'가 불러온 파장
입력 : 2017.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골 세리머니 한번에 그라운드가 난장판이 됐다. 유니폼 상의 들어 이름과 등번호가 보이게 하는 '메시 세리머니'가 상대팀의 팬들을 분노케 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로 펼쳐진 생테티엔과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서 생테티엔의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40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발단은 리옹의 공격수 나빌 페키르의 세리머니였다. 페키르는 리옹이 4-0으로 앞선 후반 39분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그리고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 후면을 들어보였다.

지난 4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서 결승골을 넣고 보여준 뒤 화제가 된 세리머니다.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바르셀로나와 경기서 골을 넣고 똑같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전북 현대의 이동국도 K리그 통산 200골을 넣고 같은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앞선 사례에서는 큰 논란이 없었지만 생테티엔 입장에서는 페키르의 세리머니가 도발의 의미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생테티엔 팬들은 크게 분노했고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그라운드에 난입하며 40분간 지연됐다. 결국 리옹과 생테티엔은 상황 정리 후 남은 5분여를 관중이 빈 상태서 치러야 했다.

일이 크게 번진 만큼 프랑스축구연맹(LFP)는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는 "LFP는 이번주 내로 페키르의 세리머니를 포함해 리옹-생테티엔전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키르에게 직접적인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리옹의 감독과 동료들은 페키르를 옹호했다. 브뤼노 제네시오 감독은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을 통해 "페키르는 결코 불쾌감을 주거나 도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나는 그가 평소 정중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을 잘 안다"며 "징계가 내려지지 않길 기대한다. 선수들은 저마다 득점 이후 축하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팀동료인 안토니 로페스도 "페키르의 세리머니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골을 넣고 축하했을 뿐"이라며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메시와 호날두도 같은 세리머니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을 일으킨 페키르는 "본능에 따라 세리머니를 했다. 악의는 없었다"며 "골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다만 그로 인해 벌어진 사태는 조금 안타까울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올림피크 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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