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감독님!'' 세비야 선수단이 벤치로 달려간 사연
입력 : 2017.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극적 골을 넣은 세비야 선수단이 벤치로 달려갔다.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에게 안겨 기쁨을 나눴다.

세비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 나섰다. 조 선두 리버풀과 만나 겨뤘다. 16강행이 가려질 중대한 한판이었다.

시작부터 힘겨웠다. 전반 2분 만에 로베르토 피르미누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다. 그뿐 아니다. 전반을 채 마치기도 전 사디오 마네, 피르미누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아 0-3 리드를 헌납했다. 4만 홈팬 앞에서 맞은 끔찍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반격을 시작했다. 벤 예데르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초중반 페널티킥 포함 두 골을 몰아쳐 고삐를 당겼다. 추가 시간은 4분. 패색이 짙어올 무렵 구이도 피사로가 후반 48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3-3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세비야는 안방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27일 발렌시아전 2-1 승리부터 23경기 연속 패배를 불허했다(15승 8무). 만 1년간 상대 팀에 원정 승리를 내주지 않은 셈. 챔피언스리그 16강 가능성도 열어뒀다. 2승 2무 1패 승점 8점인 세비야는 최종전에서 최하위 마리보르와 맞붙는다. 3위 스파르타크 모스크보다 승점 2점 앞선 상태다.




골 셀레브레이션이 남달랐던 사연도 있다. 으레 벤치로 달려가던 여느 날과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베리조 감독에게 썩 좋지 못한 뉴스가 날아든 것.

'마르카' 등 스페인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베리조 감독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아직 구체적 일정을 잡지는 않았으나, 머잖아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비야 측 역시 베리조 감독의 소식을 부인하지 않았다. 향후 공식 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극적 무승부에 감격스러워하던 선수단은 베리조 감독의 건투도 함께 빌었다. 에베르 바네가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팬과 베리조 감독을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라면서 "베리조 감독은 늘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해왔다. 우리 모두가 그의 뒤에 서있을 것"이라며 호전을 기원했다.

베리조 감독은 지난 5월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 후임으로 세비야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셀타 비고 감독직을 수행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베리조 감독과 함께 첫 시즌을 맞은 세비야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위에서 분투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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