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이민아의 당찬 각오, 남북전 '치바 기적' 만들까
입력 : 2017.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치바(일본)] 박대성 기자= “제가 작다보니 리오넬 메시, 루카 모드리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좋아해요. 창의적인 패스를 많이 하는 선수들이잖아요. 빠른 패스로 풀어나가면서 북한전을 이겨보려고 해요.”

이민아는 그라운드의 지배자를 꿈꿨다. 피지컬과 상관없이 창의적인 패스와 축구 지능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여기에 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근성은 덤이다. 이민아의 시선은 남북전 승리로 향했다.

이민아는 지난 8일 일본 치바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라운드 한일전에서 풀타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민아와 한국은 투지를 보였으나 2-3으로 패했다.

일본전 활약은 돋보였다. 많은 활동량으로 윤덕여호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과 좌우를 오가며 대표팀의 연결 고리가 됐다. 정확한 크로스로 한채린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수비 가담도 충실했다. 일본이 대표팀 진영으로 들어오면 빠르게 달려와 볼을 끊었다. 몸을 날리는 태클도 주저하지 않았다. 비가 내리던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민아의 투혼에 그라운드가 달아올랐다. 이민아가 패배에도 박수 받은 이유다.

2016년 3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과 2017년 세계 최강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그랬다. 이민아는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윤덕여호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이민아의 발 길이 미치지 않는 구역은 없었다.

이민아의 시선은 남북전으로 향한다. 북한은 여자축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세계적인 팀이다. 북한은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자신감은 충만했다. 이민아는 “우리가 예전보다 많이 발전했다.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있다. 이길 타이밍이다. 북한 선수들이 강하게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잘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4월 북한과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상대 전적 1승 2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였지만, 북한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평양의 기적이었다. 윤덕여호는 이민아의 자신감을 앞세워 12월 도쿄의 기적을 만드려고 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