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제트 부상, 하필 '전임 9번'과 닮아가는 불안감
입력 : 2018.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징크스에 불과하지만 아스널의 9번은 참 풀리지 않는다. 9번의 저주를 이제는 끝내줄 것으로 보였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앞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지난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카제트가 왼쪽 무릎 관절경 검사를 통해 수술이 불가피한 진단을 받았다"며 "수술은 간단하게 진행됐고 앞으로 재활에 매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라카제트가 6주 가량 전력서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카제트도 아스널에서 시련의 시기를 피하지 못했다. 라카제트는 지난해 여름 아스널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공격수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골 결정력을 입증한 라카제트에 매료된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올리비에 지루가 있음에도 주전 공격수로 낙점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라카제트의 입단 초기는 순조로웠다. 프리시즌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시즌 개막 후에도 선발로 나서며 곧잘 골을 터뜨렸다. 특유의 문전 침착성과 간결한 슈팅으로 출전 시간에 비해 공격포인트를 쌓으면서 칭찬의 목소리가 컸다.

라카제트가 부침을 겪기 시작한 건 강팀들을 상대할 때다. 벵거 감독은 의외로 빅매치마다 라카제트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시즌 전반기 리버풀전, 맨체스터 시티전이 대표적으로 라카제트는 선발서 밀려나 조커로 뛰어야 했다.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진 그는 리그 26경기 9골 3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보였다. 그래선지 아스널도 겨울 이적 시장서 피에르 오바메양을 데려오며 라카제트보다 중용할 뜻을 보였다.

경쟁에 나서야 할 시점에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라카제트도 장기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라카제트의 등장과 함께 늘 따라다녔던 건 아스널에 이어지는 9번의 저주였다.

2000년대 초반 다보르 슈케르, 프란시스 제퍼스로부터 시작된 불운은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2004~2006), 훌리우 밥티스타(2006~2007), 에두아르두(2007~2010), 박주영(2011~2012), 루카스 포돌스키(2012~2015), 루카스 페레스(2016~2017)까지 이어졌다.

이들 모두 초반에는 반짝 주목을 끌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 터널에 빠졌다. 라카제트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어려움이 따르지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라카제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