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분석] 콜롬비아전 쫄깃함 또 나올까...'간격'이 관건
입력 : 2018.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신태용호가 극적 반전을 일궈낸 건 지난해 11월이다.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2연전에서 기사회생했다.

판을 뒤집은 카드는 4-4-2. 물고 물리는 전술 싸움, 최근에는 특정 팀 외 즐겨 쓰지는 않는 포메이션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건 없다. 잘만 활용한다면 그 팀에 딱 들어맞는 어울리는 옷이 될 수 있음을 신태용 감독 및 선수단이 구현해냈다.

상단 사진은 지난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전반 막판 상황이다. 눈여겨볼 건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위치와 플레이 방식. 이날 대표팀은 콜롬비아 에이스 로드리게스를 지독히도 괴롭혔다. 볼 배급을 도맡은 상대의 짜증을 유발했다. 로드리게스는 아예 전반 중반부터 아래로 처져 볼을 뿌리려 했다.

단, 그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대표팀은 최전방에서부터 바짝 조였다. 이근호에 손흥민까지도 로드리게스를 쫓았다. 몸을 부대끼며 싸우자, 볼을 곧잘 다루던 로드리게스의 컨트롤도 엇나갔다. 부정확한 터치에 볼이 길게 나가곤 했다. 간격을 좁혀 그 뒤를 받친 기성용-고요한 중원이 이를 낚아챘다. 이어 최소한의 패스 연결로 상대 뒤를 쳤다.




현 대표팀은 수비에서 가장 큰 문제를 보이고 있다. 확실한 리더 없이 치명적 실수를 반복해왔다. 신태용 감독도 "수비 라인이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한다. 어떻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하는데 현실적으로 답이 잘 안 나온다"라고 토로했을 정도.

일단은 콜롬비아전처럼 상대를 성가시게 하는 게 방법이다. 신태용 감독은 3월 A매치를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포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1선과 2선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근간으로 해 서로 거리만 잘 맞춘다면 길이 없지 않다. 팽팽하게 짠 올가미에 상대를 가둔다. 볼을 빼앗은 뒤에는 스프린트를 통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쫄깃한 과정 연출이 핵심이다.

대표팀은 3월 A매치에서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붙으며 러시아 월드컵을 가늠한다. 기성용이 콜롬비아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월드컵에 나오는 나라는 다 저희보다 좋은 팀이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듯, 이번에도 실리를 챙기는 효율적 운영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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