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K] 날린 승점만 4점, 그래도 ‘괜찮다’는 최윤겸
입력 : 2018.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그것도 홈에서 두 번이나. 시즌 전 K리그2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부산 아이파크의 발걸음이 더디다.

부산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몰아쳤고, 후반 32분 최승인의 페널티킥 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라울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승점 1점 얻는 데 그쳤다.

부산은 안산전 승리로 2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감과 동시에 선두 부천FC(승점 15점)를 바짝 추격한다는 목포였다. 물론 승점 9점으로 2위를 지켰지만, 1일 성남FC-아산 무궁화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문제는 현재까지 치른 홈 세 경기(성남 1-1 무, 아산 1-0 승, 안산 1-1 무)중 성남, 안산을 상대로 잘 싸우고도 2점밖에 얻지 못했다. 실제 날린 승점만 4점이다.

과정은 살펴보면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3월 3일 성남과 시즌 개막전에서 전반 이른 시간 최승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 때문에 준비한 걸 모두 쏟아낼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며칠 후 최승인의 퇴장이 경고로 감면됐으나 의미 없는 후속 조치였다. 이날 부산은 김진규의 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악몽이 찾아왔다. 홍진기가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고, 에델에게 페널티킥을 실점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안산전도 성남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후반 32분 호물로가 얻은 페널티킥을 최승인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몇 차례 추가골 기회를 잡았으나 달아나지 못한 게 컸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후반 45분 부산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 중 김명준이 김태현을 가격했다고 판단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라울이 침착히 골망을 흔들었고, 부산의 승점은 순식간에 3에서 1로 바뀌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 곳곳에서 홈 팬들의 탄식이 쏟아져 나왔고, 선수들 역시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아쉬울 한 사람, 바로 최윤겸 감독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연승을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막판에 동점골을 내줬다.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성남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주지시키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며 오히려 본인에게 채찍을 가했다.

하필, 같은 날 부천이 승점 3점을 챙기며 부산과 격차는 6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그럼에도 최윤겸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아직 5경기(2승 3무)에서 패가 없고, 공격력과 결정력이 더 향상될 거로 확신했다.

그는 “우리팀의 가장 큰 장점은 포지션의 고른 분포다. 빌드업 과정이나 플레이 자체는 괜찮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그랬듯 잠그고 나오는 상대를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스 근처에서 조금 더 과감하고 개인 역량을 발휘했으면 한다. 부상자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다양한 전술 구사는 물론 화력이 배가 될 것이다. 훈련과 대화를 통해 좋은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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