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원정 3연전 전승, 비결은 독기 품은 선수들
입력 : 2018.04.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4월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어떻게 일정이 이렇게 나오는지…” 3경기를 연속해서 원정경기로 치르는 일정에 대한 답답함이었다.

전북은 4월 들어 치른 3경기를 모두 원정경기로 소화했다. 4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8일), 경남FC(11일)와의 K리그1 2경기까지 3연속 원정경기를 다녔다.

최강희 감독은 원정 3연전을 올 시즌의 첫 번째 고비로 여겼다. 그리고 전북은 부담스런 일정이었지만, 원정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했다. 원정 3연전 전 치른 홈 2경기를 승리한 것까지 합하면 5연승을 거뒀다.

전북이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한 점도 있지만 3경기를 연속해서 원정경기를 다니면 체력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피로가 가중된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점은 아니다. 게다가 김진수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완벽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선수들이 품은 독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전북은 3월 A매치에서 7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차출된 선수들은 북아일랜드, 폴란드를 상대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특히 김신욱과 김민재가 마음을 다졌다. A매치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괴물 수비수’답게 돌아온 직후 빼어난 수비로 경기했다. 김신욱도 전방에서 자신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득점력을 펼쳤다. 그 결과는 무실점이었고 김신욱은 경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연승을 주도했다.

이들만 독기를 품은 것이 아니다. 로페즈는 경남이 초반 순위싸움에서 1위에 오르자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칼을 갈았다. 가시와전에서 골을 넣으며 전북의 ACL 16강 진출을 이끌더니 경남전에서도 득점에 대한 욕심을 보이며 4-0 대승의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언제든지 출격 준비를 했다. 경남전에서 전북 데뷔전을 치른 임선영은 매끄러운 공격 전개로 승리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 외에도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했다. 최고참 이동국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중심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신인 골키퍼 송범근도 점차 안정된 경기로 선방을 이어가며 골문을 지켰다.

부담스러운 일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마음가짐이 무실점 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전북은 두 차례 홈경기를 치르면 또 다시 원정 2연전 일정을 소화한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 강원FC 원정경기다. 끝에서 끝으로 이동해 경기를 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이 두 번의 원정경기도 앞선 3번의 원정경기와 마찬가지로 고비로 꼽았다.

하지만 전북은 홈 2연전도 승리로 장식한 뒤 원정 2연전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전북은 선수들이 품은 강한 독기를 무기 삼아 또 다시 정면 돌파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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