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말고 유로파' 그리즈만이 꿈꾸는 월드컵 결승
입력 : 2018.07.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유로파리그 결승전과 똑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앙투안 그리즈만(27, 프랑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프랑스 A대표팀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여러모로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무로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단 한 번의 연장전도 치르지 않은 덕에 체력적 우위까지 점했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는 2년 전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아픔을 맛봤다. 당시 결승전을 앞두고 개최국 프랑스가 손 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포르투갈에 허무하게 우승을 내줬다.




당시 패배는 그리즈만의 뇌리에도 깊게 남아 있었다.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즈만은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년 전 결승전 패배를 잊지 않았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이번에는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월드컵 우승을 원한다. 우승을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로 준우승 당시 그리즈만은 프랑스의 패배를 지켜보기만 했다. 4-4-1-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120분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승전까지 6골 2도움을 쓸어 담은 폭발적인 경기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결승전과 같이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그리즈만은 유로에 앞서 치러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별 다른 활약 없이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당시 그리즈만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얻은 페널티킥을 날려 버리며 빠르게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승부차기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것으로는 아쉬움을 달랠 수 없었다.




그리즈만은 좌절하지 않았다. 2번의 결승전 부진을 쓰디 쓴 보약으로 삼았다. 지난 6월 마르세유와의 2017/2018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49분 만에 멀티골을 몰아치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그간의 비판을 뒤집었다.

상승세는 소속팀을 넘어 프랑스에서도 이어졌다. 그리즈만은 러시아 월드컵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특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벨기에와 같은 강호들을 상대한 토너먼트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에이스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즈만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펼치고 싶다. 그러나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을 뿐이다”라며 개인 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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