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뽐낸 김영권-김민재, 다른 DF 점검할 차례
입력 : 2018.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민재(전북 현대)가 장현수(FC도쿄)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한국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추가시간 루옹고에게 실점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2승 3무)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호주 원정에 병역 특례 서류 조작 혐의로 국가대표 영구 제명 당한 장현수가 빠졌다. 앞으로 볼 수 없다. 김민재가 그 자리를 메웠다. 호주전에서 김영권과 안정된 수비를 구축, 대표팀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이날 한국은 호주의 초반 공세에 고전했다. 벤투호 출범 후 첫 원정이라 긴장한 탓인지 일부 선수들은 자리를 못 잡고 헤맸다. 상대는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때 김영권과 김민재가 꿋꿋이 버티며 맹공을 막아냈다.

수세에 몰리던 전반 22분, 김민재가 제대로 솜씨를 뽐냈다. 전방으로 긴 패스를 찔렀다. 황의조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린 후 문전을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1대1에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벤투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빌드업의 중요성과 패스의 진수를 보였다.

이후 한국은 수비에 치중했다. 호주는 라인을 끌어올리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김영권이 수비를 컨트롤 했고,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다. 둘은 공격수와 적극적으로 싸우며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없게 방해했다. 커버 플레이, 측면 자원들과 호흡도 괜찮았다. 특히 김민재는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몇 차례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민재는 후반 40분 임무를 완수한 후 교체됐다. 공교롭게 그가 빠진 후 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통한의 실점으로 비겼지만, 김영권-김민재 라인은 충분히 찬사 받을 만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벤투 감독이 선수 기용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수비 라인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영권-김민재 조합은 사실상 유럽인 호주를 상대로 검증을 마쳤다. 이제 다른 자원들을 점검할 기회다.




대표적으로 호주전에서 후반 막판 잠시 출격했던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있다. 이번 시즌 가시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미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한다.

권경원(텐진 취안젠)도 출전 준비를 마쳤다.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처음 이름을 올린 그가 내년 아시안컵 최종 명단 승선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 2기에 이어 3기도 포함된 경남FC 돌풍의 주역 박지수도 있다. 박지수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 0분이다. 리그에서 드러났듯 스피드와 투쟁심을 갖췄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사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아직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이 부여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애매한 선에 있는 도전자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빠졌어도 팀 스타일이나 기존 철학을 바꾸지 않겠다고”강조했다. 그런 만큼 기본 수비력에 후방 빌드업에서 강점을 보인 선수가 우즈벡전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