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본인도 안다' No.1 아니라는 걸
입력 : 2018.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조현우(27, 대구FC)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향후 몇 년간 한국은 골키퍼를 걱정할 필요 없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기쁨도 잠시. 이런 기대는 얼마 못 갔다. 월드컵이 끝난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한국의 No.1 수문장 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조현우,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 경쟁 체제는 아직 진행형이다. 셋은 이번 호주 원정에 나란히 포함되며 다가올 1월 아시안컵 주전을 놓고 피 말리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는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몇 차례 결정적 선방이 나왔고, 공중볼 처리 등 핸들링이 좋았다. 그러나 추가시간 실점이 뼈아팠다. 상대 슈팅이 강했지만, 이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루옹고에세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장면만 잘 버텼다면 김승규는 조현우, 김진현과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뻔했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한국은 20일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벤투 감독은 선수 변화를 암시한 가운데, 이번에 조현우가 주전 장갑을 낄 가능성이 크다.

조현우는 지난달 파나마전에서 출전했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괜찮았지만, 벤투 감독이 강조했던 빌드업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황인범에게 급하게 볼을 건네면서 균형이 깨졌다. 남태희의 백패스가 결정적이었지만, 조현우로부터 시작된 실수였다.

본인도 알았다. 절치부심한 조현우는 평가전 이후 소속팀 대구 잔류에 힘을 쏟았다. 측근에 따르면 철저히 외부 행사와 언론 노출을 피한 채 운동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구는 K리그1에서 생존했다. 이제 대표팀에서 본인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역시나 관건은 기본 방어 능력에 빌드업(발기술)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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