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리핀] 헌신적으로 뛴 구자철, 이제 특별함이 필요하다
입력 : 2019.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구자철이 경기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승리의 발판을 직접 마련하지는 못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의조의 골에 힘입어 필리핀을 1-0으로 승리했다.

구자철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8년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경기력이 아쉬웠고, 부상까지 입으며 대표팀 승선이 불확실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구자철에게 신뢰를 보냈다.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그를 포함시키며 대표팀의 필요 전력으로 판단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이었던 사우디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구자철은 후반 교체 투입되며 분투했지만, 한국은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0-0으로 비겼다. 대표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많은 비판을 받았고, 구자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필리핀전 선택은 구자철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원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그치지 않고, 중원 깊숙이 내려와 빌드업 전개에 기여했다. 공을 뺏기면 즉각 압박에 나서며 수비에도 힘 썼다.

전반 2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재성에게 정확한 패스를 구사했고, 공을 받은 뒤 순간적인 침투 패스를 넣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구자철은 전반 31분 개인기로 필리핀 수비수들을 제친 뒤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는 김진수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구자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황의조에게 패스를 넣었다. 후반 17분에는 다시 반칙을 얻어내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벤투 감독이 카드를 빼들었다. 후반 19분 구자철을 불러들이고 이청용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결국 벤투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후반 22분 이청용이 페널티 박스로 뛰어드는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의조가 다시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구자철과 대비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는 여러 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자신이 뛰는 동안에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라운드를 떠나자마자 득점이 터졌다. 과제는 뚜렷해졌다. 이제는 자신이 팀을 승리로 이끌 결정적인 한 방을 갖춰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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