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벤투호가 무너졌다. 출범 이후 처음 경험한 패배인데 아시안컵 탈락의 충격까지 더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카타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90분 내내 상대 주변만 패스로 볼을 돌렸을 뿐 이렇다할 치명타를 입히지 못했다. 후반 30분 골대를 맞춘 김진수의 프리킥이 유일한 득점 찬스일 정도로 답답한 공격을 보여줬다.

수비적으로 나선 카타르를 공략하지 못한 한국은 예상치 못한 실점에 당황했고 황의조의 득점마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더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언젠가 찾아올 패배였지만 너무 일렀고 아프게 다가온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고 16강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11경기 동안 승리를 더 많이 챙긴 벤투호였기에 바레인과 16강을 앞두고 벤투 감독도 "아직 패배가 없는데 논란이 나온다. 만약 패했을 때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대표팀은 대회 내내 준비과정과 다른 흐름이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은 답답하고 천편일률적이었다. 모두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선수들 몸상태 관리도 실패해 직전부터 낙마자가 속출했고 대회가 시작됐는데 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급기야 기성용은 부상 진단을 달리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의무팀 논란에 사과를 표하면서 대표팀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여러 논란에도 잠잠하던 폭탄이었는데 8강서 터졌고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목표를 접고 쓸쓸하게 귀국하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