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손흥민의 '최대 약점'에서 강점으로 바뀐 것.txt
입력 : 2019.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선제골은 손흥민(27)의 영리한 움직임과 얀 베르통언(32)의 정교한 크로스가 일궈낸 합작품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결과와 달리 경기 내용은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53%의 점유율에 머물렀을뿐더러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도르트문트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이날 3-5-2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 후반 시작 2분 만에 득점을 올리며 전반전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선제골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차츰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더니 얀 베르통언, 페르난도 요렌테(34)까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장식했다.

값진 선제골에도 정작 당사자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로스는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볼에 터치만 했을 뿐이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의 공로가 가려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베르통언의 크로스 보다 손흥민의 사전 움직임에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경기 직후 “손흥민은 선제골 직전에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라고 조명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 속에는 선제골 직전 손흥민의 오프더볼 움직임이 고스란히 담겼다. 손흥민은 고개를 슬쩍 돌려 뒤공간이 열린 것을 확인한 후 오른쪽 부근으로 절묘하게 빠져 들어가면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오프더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의 강점이 아니었다. 오히려 약점으로 지적 받는 역량 중 하나였다. 반전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은 영상 분석을 통해 오프더볼 움직임을 차츰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오프더볼은 손흥민의 확실한 강점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훌륭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베르통언의 좋은 크로스가 나왔고, 이것을 손흥민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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