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슈] '황교안 유세' 상벌위 회부...경남 '정상참작'도 가능
입력 : 2019.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경기장 내 선거 유세를 막지 못한 경남FC의 상벌위원회 회부가 결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경기위원회를 열고, 경남의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지난 주말 진행된 4라운드 전 경기에 대한 평가회의로, 송선호 부천FC 감독의 퇴장, 이달의 선수 및 감독상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가장 이목을 끌었던 사안은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K리그 경기장 내 선거 유세였다. 자유한국당 선거 운동원은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경남-대구FC전을 찾아 4.3 재보선 선거 유세를 벌였다. 문제는 경기장 안까지 밀고 들어와 선거 운동을 펼쳤다는 점.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은 연맹 규정에 위반되는 사항이다. 연맹 정관 제5조 '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 따르면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은 지킨다'고 돼있다. 이를 어길 경우, 홈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삭감 또는 무관중 홈경기 진행,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천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경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일 자정이 넘은 상황에서 보도자료를 낸 경남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해 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 받았다. 경호 업체와 미팅 싱 동 지침을 전달해 충분히 숙지하여 준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기 당일에도 주의 사항을 재차 확인, 모든 임직원들에게 인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아 강 후보가 경기장 내로 들어가려 하자, '경기장 내 유세를 하면 안 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고 만류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며 "경남이 이번 사태로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만약 징계를 받는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게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을 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경남은 상벌위원회 회부가 결정됐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 격이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위원회가 4라운드 경기 평가회의를 거쳐, 창원축구센터에 있었던 장내 선거 운동 사항에 대해 상벌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정관 위반 사항이기 때문에 상벌위원회 회부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상벌위원회 일정은 2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그러나 상벌위원회가 열린다고 해서 무조건 징계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경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사실 관계 확인을 더 할 예정이다. 상벌위원회가 열리면, 경남 측 인원도 참석하게 된다. 경남의 입장도 다시 한 번 상세히 들을 것이다. 상벌위원회가 열린다고 해서 반드시 징계를 받는 건 아니다. 징계를 할지 말지 자체부터 검토하는 것이다. 경남에 위반 사항이 있다면 징계가 내려질 것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면 정상참작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