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견고해진 키움 뒷문…조상우가 돌아왔다
입력 : 2019.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조상우(24, 키움 히어로즈)가 돌아왔다.

조상우가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10일 오른쪽 어깨 후방 견갑하근 손상 판정을 받고 전력에서 제외된 지 36일 만의 복귀다. 키움 계투진은 조상우의 합류로 확실한 뒷문 단속 카드를 여럿 보유하게 됐다.

조상우는 부상 이탈 전까지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25이닝을 던졌고, 1승 4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8을 기록했다. 6월 들어 심한 부진에 시달렸음에도 건강한 조상우가 남긴 세이브 기록(3위)은 지금까지도 차트 상단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던 중 키움은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의 부상 이탈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 고민은 곧바로 해결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조상우가 빠진 자리에 오주원을 낙점하면서부터다. 오주원은 마무리로 나선 11일 NC전을 시작으로 14경기에서 12세이브를 적립했다. 같은 기간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주원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니 장 감독도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며 반색했다.

키움은 기존 한현희, 김상수, 이보근 등으로 이어지는 대열에 조상우까지 합류하면서 더욱 견고한 계투진 구축이 가능해졌다. 한현희가 지난 7일 롯데전, 11일 KT전에서 각 1이닝 2실점, 1이닝 1실점 하면서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키움 계투진은 조상우 없이 치른 지난달 11일 경기서부터 구원 평균자책점 3.10으로 2위에 오를 만큼 탄탄했다(스탯티즈 기준).

더군다나 오주원이 특급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조상우 복귀 시 더블 스토퍼 가능성이 시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오주원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똑같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다면 어떤 감독이라도 조상우를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주원 역시 조상우가 돌아올 때까지 그 공백을 메우는 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상우가 어떤 역할을 도맡든 키움 계투진의 선수층이 두꺼워졌음은 분명하다. 최근 키움은 ‘불펜데이’를 감행해야 할 만큼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애를 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불펜이 안정화되면서 전반적인 마운드 운영에도 계산이 설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당초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조상우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었지만, 장 감독은 “급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충분한 회복 시간까지 고려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키움은 조상우 없이도 2위 두산 베어스를 1.5경기 차까지 따라잡았다. 12일에는 두산이 롯데 자이언츠에 지면서 순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후반기 스퍼트가 필요한 때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키움의 지키는 야구가 상위권 판도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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