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위반' 호날두가 믹스드존에서 보여준 행동.txt
입력 : 2019.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는 26일 오후 8시 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유벤투스의 경기장 도착 지연으로 킥오프 휘슬은 예정된 시간보다 50분 늦게 울렸다.

슈퍼스타 호날두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은 경기다. 지난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던 그가, 12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시 섰다. 실제로 호날두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킥오프 6시간 전부터 호날두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호날두를 보다 일찍 만나고 싶은 팬들은 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갔다. 호날두를 비롯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오후 2시경 비행기에서 내렸다.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입국 정보를 비밀리에 붙였지만, 팬들은 항공 정보를 추적해가며 끝내 전세기 착륙 시간을 정확히 알아냈다. 인천공항은 그 어느 때보다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운영 미숙에 대한 아쉬움 속에 경기는 50분이 지연된 오후 8시 50분에서야 킥오프됐다.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후반 중반이 지나도 호날두가 몸을 풀지 않자,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호날두는 끝내 벤치만 달궜다.

호날두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이 마지막이었다. 믹스드존에서도 호날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었다. 경호원에 둘러 쌓인 호날두는 굳은 표정으로 믹스드존을 빠르게 지나갔다. 한국 취재진이 오늘 경기에 대한 질문을 외쳤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은 계약서상에 명시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경기 후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계약 위반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김형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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